안전운전은 '運' 아닌 철학

교통공단 체험대회 우승 양상모씨 "운전자 교육 법제화 필요"

▲ 지난 1일 교통안전공단이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안전운전 체험대회'에서 우승한 양상모(54·서울)씨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운전면허증을 따면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꼭 받도록 정부에서 법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20년 동안 버스운전기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받게 됐는데 이를 통해 운전 철학을 갖게 됐고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지난 1일 교통안전공단이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안전운전 체험대회' 우승자 양상모(54·서울)씨의 말이다. 지난 20여년간 버스운전기사로 일했던 양씨는 이 대회에서 100점 만점에 95점으로 최고득점을 받으며 국토교통부장관상(대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1.3㎞ 주행했을 때 연료소모량은 89cc였다. 통상 운전자들이 같은 거리를 운전했을 때 115cc를 소모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적인 운전을 한 셈이다.사실 그는 교통안전공단이 운영 중인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매년 받는 운전자다. 이 교육은 공단이 위험상황을 첨단 시스템으로 직접 체험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이다. 양씨는 2년 전 몸담고 있는 금호고속에서 단체로 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로 가면서 이를 접하게 됐다. 이후 자발적으로 매년 신청하며 교육을 받고 있다.교육을 받으면서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양씨는 "그 전에는 안전에 대한 생각 없이 운전을 하고 운수업에서 교통사고는 '운'이라는 얘기에 동의했는데 안전운전 교육으로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고 사람들을 위해 안전운전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며 "정부에서 운전자라면 이 교육을 꼭 받도록 해서 교통사고율을 낮춰야 모든 국민이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버스와 택시 등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120명이 참석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물이 있거나 미끄러운 슬라롬·곡선로를 달렸다. 또 누가 더 적은 연료소모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가를 측정하는 경제운전 주행능력도 평가 받았다.그 결과 양상모씨 외에 김기수(58·택시)씨, 김재훈(41·화물)씨, 성기인(50·택시)씨가 우수상을, 노하웅(42·버스)씨, 박창규(47·버스)씨, 이준원(40·화물)씨, 이진규(58·택시)씨, 고상현(31·버스)씨는 장려상을 수상했다.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안전운전을 테마로 사업용 운전자가 참가한 국내 최초의 대회인 만큼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안전운전 체험대회를 국민 누구나 참여해 즐겁게 안전운전 실천 요령을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 교통안전 대표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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