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나들이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소아 골절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박광원·서승우 교수팀이 최근 5년(2008~2012)간 골절로 병원을 찾은 소아 환자 255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6월 환자 수는 767명으로 1분기(523명) 보다 1.5배 늘었다. 종류별로는 팔꿈치, 손목, 어깨 등 상지부위 골절 환자가 511명으로 67%를 차지했다. 이중 49.9%는 수술 치료를 받아 상지부위 골절 환자 절반은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이철에는 겨우내 움직이지 않았던 관절과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는 바람에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기 쉽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무의식중에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팔을 내미는 경우가 많아 손목 주위와 팔꿈치 등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의 뼈는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특히 손목, 팔꿈치 뼈의 끝에는 성장판이 있는데 이 부위가 골절로 손상되면 특정 부위의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진다. 연골로 이뤄진 성장판은 엑스레이(X-ray)상에 나타나지 않고 통증을 느낄 수 없어 손상 상태를 알기 어렵다. 성장판 손상으로 변형이 진행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위치로 손상받은 성장판이 자리잡도록 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성장판 후유증은 길게는 1년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과거 골절 치료를 받았더라도 치료받은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관절 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들이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탈 때는 가급적 팔꿈치나 무릎 등 주요 관절 부위에 보호 장비를 착용해 부상을 예방해줘야 한다. 야외활동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 몸을 유연하게 해주면 골절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다친 부위가 계속해서 부어오르거나 가만히 있어도 심하게 아파한다면 골절을 의심한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아이를 안정시킨 후 다친 부위를 최대한 고정시키고 가능한 빨리 소아정형전문의를 찾는다. 다친 부위를 움직이면 자칫 골절 부위 주변의 혈관이나 신경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으니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의사나 응급구조 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다음은 골절사고가 났을 때 응급처치 방법이다.▲구조 요청을 한 후 놀란 아이를 진정시킨다.▲딱딱한 물건을 부목으로 하여 골절 부위를 안정시키고 얼음을 수건에 싸서 대어준다.▲상처는 가급적 깨끗한 물로만 세척하고 지혈제 등의 이물질은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도움말: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박광원, 서승우 교수>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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