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개 국가갈등 중 '반구대 암각화' 찾은 鄭 총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1일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를 찾았다. 국보 285호로 지정돼 있음에도 반구대 암각화는 댐 건설로 침수가 반복돼 예전의 흔적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중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은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갈등을 총 69건을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다. 이중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현재 진행형으로는 '반구대 암각화 갈등' 등이 50개, 잠재적 갈등 유형은 앞으로 문제가 될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 19개가 진단됐다. 그만큼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갈등 중 최고위 갈등으로 꼽힌다.반구대 암각화를 찾은 정 총리는 이날 이를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는 울산시장·울산시의장 및 지역대표자,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세계 최초의 고래 사냥 기록이 남아 있는 암각화가 침수가 반복돼 훼손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암각화 보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정 총리는 암각화 보존방안을 놓고 지난 10년 동안 여러 가지 대안을 논의해 왔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되는 것은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구체적 보존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각화 보존방안 시행을 위해서는 기초 조사, 설계 등 준비 작업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절약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 방안을 마련, 설계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이 모두 합심해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육지동물, 바다고기, 사냥장면 등 총 75종의 300여점이 그려진 선사시대 최대의 집약 암각화로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암각화로 유명하다. 현재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을 놓고 울산시는 생태제방안을, 문화재청은 댐수위 조절안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 현재 위치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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