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박혜정 기자]수입 밀에서 유전자변형(GMㆍgenetically modified) 밀이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분업계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내에 수입된 밀에서 유전자변형 성분이 검출된다면 파장은 일파만파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분업계는 미국산 밀 공급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아 제분 제품의 가격폭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반향과 함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31일 "지금까지 사료용 수입 밀에서 유전자변형 성분이 검출된 적이 없고, 모든 사료용 수입 농산물을 놓고 병해충 검역과 함께 GM 혼입 여부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니 섣부른 판단보다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내 소비자들이 유전자변형, 유전자조작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유전자조작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유전자조작 밀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이에 적극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식약처는 지난 30일 유전자조작 밀이 유통된 것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제분업계 공장에서 밀과 밀가루를 일부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미 식약처 신소재식품과장은 "모든 유전자변형 작물은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재배할 수 있고, 해당 정부의 승인을 받고 나서야 수입할 수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오리건주의 밀은 정부의 안전성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전성에 대한 독성, 알레르기 등의 검사를 거치지 않아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수검사 후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발견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국내에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원료를 검사하기 때문에 유전자조작 밀이 유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밀을 수입할 때 1년 이상 사용할 양을 들여오지 않는다"며 "유전자조작 밀이 국내에 수입됐다면 밀이나 밀가루로 남아 있지 않고 다른 식품의 재료나 밀가루로 소비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은 세계 2위의 유전자변형 작물 수입국으로 지난 한해 동안 수입된 미국산 밀만 171만t(562건)에 달한다. 이광호 기자 kwang@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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