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야권은 30일 각종 입시비리와 부정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중학교 제도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회 교문위 윤관석 의원(민주당)은 보도자료를 내어 "글로벌 리더양성과 조기유학 폐단방지 등의 취지로 설립된 국제중이 특권층의 욕심을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국제중 뒷돈 거래 입학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부는 국제중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윤 의원은 특히 "영훈국제중 입시비리는 예민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과 형편이 어려워 국제중을 보내지 못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준 사건"이라며 "국제중에 갈 수 있는 특권층과 가지 못하는 일반 국민을 나누는 나쁜 제도로 변질된 만큼 6월 임시회에서 교육부의 근본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입시비리 관련자의 엄중한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이 자사고 특례입학 전형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를 보아야 알 수 있겠으나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공교육이 바로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서울 전역에 문용린 서울 교육감에게 영훈국제중학교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는 진보정의당의 플래카드가 부착이 됐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녀의 부정입학 등의 사건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필연적 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권층을 위한 학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러 교육공공성을 해치는, 사회정의에 반하는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점은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노 대표는 "국제중학교와, 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특권층의 교육을 시키고 있는 국제고등학교까지, 이러한 공교육 확충에 역행하는 일부 소수의 특권을 위한 제도에 대한 전면적 검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중 입시비리의혹과 관련된 논란들이 학생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영훈국제중 입학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자퇴를 결정했다는 것과 관련, "어른들의 부정과 욕심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재용 부회장 아들이나 그 때문에 탈락했을 아이들, 이 상황을 지켜볼 친구들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부정과 비리를 저지를 영훈 국제중의 인허가 취소하고 일반중학교로 전환하고 관련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아 마땅히 진행해야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혼란해 할 아이들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 아이가 삼성그룹 일가의 아이이든, 사회적 배려를 받아 입학했어야 할 아이들이든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고 사회의 배려와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부정과 비리, 그리고 부모의 비뚤어진 욕심 모두 엄중처벌하고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정당국, 교육당국, 언론과 정치권 모두 아이들을 위해 조심스런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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