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도심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일본중앙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양의 돈을 풀면서 대출과 주택구매가 늘면서 도심 부동산 가격과 국가 경제를 띄우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은 아베노믹스의 최우선 정책 목표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일본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써 왔다.일본 정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7.3%나 올라 7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구매는 은행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4월 대출규모는 일 년 전 보다 2.1% 늘어난 405조엔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중개소 켄 코퍼레이션의 사토 미츠오 이사는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다수의 사람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수요는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거품경제가 붕괴된 1980년대 땅값이 70%나 폭락한 이후 줄곧 침체됐었다. 도쿄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땅값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1~3월까지 분기별 조사 결과 일본의 주요 도시의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은 53%나 폭등했다. 이는 아베노믹스가 부동산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초 일본 정부가 발표한 연율로 환산한 1~3월 국내총생산(GDP)은 3.5% 성장률을 기록했다. 개인주거투자가 7.9%나 급증했다. 이같은 숫자는 일본의 새 경제정책이 일본인들의 씀씀이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을 올리기 위해 쓴 각종 정책에도 흔들리지 않던 물가가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고 설명했다.일본에서 주택구매가 늘어난 또 다른 요인은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세가 향후 2년간 5%에서 10%로 두 배나 인상되는 점도 주택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WSJ은 이같은 주택값 상승은 임금 인상과 개인소비 증가가 함께 이뤄져야 일본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