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주식시장의 폭락이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자민당 정권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3일 닛케이 지수가 7.32% 폭락하면서 아베 신조 정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베 내각의 높은 지지율이 주가 부양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었던 만큼 주가 하락을 넋 놓고 보기 힘든 상황이란 설명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6월 5일 민간 금융 프로젝트 확대와 경제특구에 박차를 가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성장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며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성장 전략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면 양적완화 속에 치솟아 온 주식시장이 실물 경제와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1만 5000선이 붕괴된 닛케이255 오후 장 마감 후 아베 내각관료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들을 내놓았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담당 장관은 이날 닛케이 지수에 대해 "최근 닛케이지수의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던 측면이 있다"며 "일본 경제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만큼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닛케이 폭락에 대해 "중국 지표 악화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경기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현재 닛케이 수준에 대해 "언급은 삼가겠지만 최근 수일간 주식 상승도 전례 없는 일 아니었나"라며 이날 급락도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아베 총리는 도쿄에서 한 회의에 참석해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되어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내각의 발언 이면에는 참의원 선거와 성장전략 발표를 앞둔 초조함도 숨어 있다는 게 마이니치의 분석이다. 최근 닛케이 급등이 통화정책에 의존한 불완전한 상승이었던 만큼 주가 급락이 성장전략 발표를 앞둔 자민당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자민당 정조회장 대리(代理)는 6월의 3차 성장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민당 내부의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닛케이 폭락에 대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면서도 "제 3차 성장전략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는 그동안 기존 정권들이 내놓은 성장전략이 대부분 성과가 없었다며 시오자키의 발언이 아베 총리가 내놓는 성장전략에 시장이 실망 할 경우 엔고와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려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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