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5월 유로존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심리가 시장 기대치를 밀돈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앞서 발표된 중국의 우울한 제조업 지표,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전망 등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2.1%(143.48포인트) 하락한 6696.79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07%(83.96포인트), 2.10%(178.91포인트) 내린 3967.15, 8351.98로 집계됐다. 장중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 경기 기대심리 지표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5월 유로존 17개 국가들의 소비자 경기신뢰지수가 -2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1.8)에 못 미치는 수치다.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이유는 사상 최고치인 12% 수준의 실업률과 5분기 연속된 유로존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우울한 제조업 지표는 장 초반부터 주요국 증시를 크게 끌어 내렸다. 실제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9.6으로 집계, 시장 예상치 대비 0.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가 지난달 반락한데 이어 이달 지표마저 부진하자 중국 경제의 회복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미국의 양적완화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대표적인 부정적 재료로 활용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발언과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서 출구전략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열리는 몇 차례의 FOMC에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고, FOMC 회의록에는 "많은 위원들이 견고한 성장 기조가 마련됐다고 판단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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