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악재' 불거진 3社, 회사채 발행 영향은?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오너 공백'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평가는 상반된다. SK는 큰 영향이 없는 반면 한화는 발행이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이 기관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과 CJ E&M은 다음달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CJ E&M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없지만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그룹 비자금 의혹이라는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최태원 회장이 법정구속 상태인 SK는 회사채 발행에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SK 계열사 회사채 발행은 시장에서 대부분 소화되는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SK에너지는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기관 수요가 몰리며 발행액을 3년물 1100억원, 7년물 1900억원 등 총 3000억원으로 늘렸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500억원(5년물 1500억원, 7년물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 조사에선 5년물 수요 400억원, 7년물 수요 1900억원이 접수되며 5년물 1100억원 미달이 발생했지만 청약에서 추가 주문이 접수되며 최종 발행은 100억원만 미매각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SK텔레콤은 회사채 3600억원 중 700억원 미매각을 기록했는데, 이마저도 오너 공백보다는 금리 동결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면 김승연 회장이 항소심서 실형을 선고받은 한화는 오너 공백이 회사채 발행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주사 한화는 이달 초 2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전량 미매각 처리됐다. 신용등급 'A0'인 한화의 흥행 여부는 한화그룹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달 한화건설은 회사채 1500억원 중 800억원이 매각되지 않았고, 지난 2월 한화케미칼은 1500억원 회사채 전량이 팔리지 않았다. 한화케미칼과 한화건설은 각각 신용등급 'A+', 'A0'로 올들어 인기 높은 A등급에 속해 있다. 업계는 CJ의 경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회사채 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사라고 해도 직접 비자금 조성 등에 연관되지 않은 한 기관 수요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혐의가 확정된 것도 아닌 만큼 아직 그룹 리스크로 여겨지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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