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인사' 이남기·윤창중, 연이은 중도하차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사진)의 사표가 22일 수리됐다. 사의 표명 12일만이다. 이 전 홍보수석은 지난 2월 18일 임명돼 2월 25일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통상 기자 출신이 중용됐던 사례에 비추어 방송사 프로듀서(PD) 출신의 홍보수석 발탁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았다. 이 전 홍보수석은 KBS와 SBS에서 예능 오락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역시 P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SBS 보도본부장에 취임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이정현 정무수석의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선배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박근혜정부가 '성대 출신'을 우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거론되기도 했다. 청와대에 입성해선 특히 대언론 접촉이 미미하다는 점 때문에 홍보수석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기도 했다. 언론 접촉을 꺼리는 성향은 박근혜정부의 단골 비난거리였던 '불통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 직속 부하인 윤창중 전 대변인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이후 거세게 일었다. 기자 출신인 윤 전 대변인이 PD 출신을 언론계 선배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시각이 나왔고, 특히 사건이 벌어진 후 윤 전 대변인의 신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귀국종용 논란을 일으킨 것도 경질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까지도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이 이 전 홍보수석의 자의적 판단인지, 청와대 윗선의 지시인지 명백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내부 합의를 거쳤든 아니든 사건 인지 만 하루가 지난 후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한 것을 두고도 적절성 시비가 여전하다. 파문의 당사자인 윤 전 대변인 역시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인사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홍보라인 파격인사'는 모두 실패 작품으로 종결됐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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