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흔적 곳곳에서 드러나.....오히려 “공사잔금 달라”며 소송 중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국내 최초 도심형 모노레일로 만들어진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결함 투성이로 확인되면서 시공사인 한신공영(주)의 부실시공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은하레일 발주처인 인천교통공사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안전성 검증 용역을 의뢰한 결과 차량·궤도·토목·전기 등 모든 분야에서 총제적 부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인천교통공사가 안전성 용역을 추진한 배경은 크게 두가지.한신공영이 자제적으로 개선한 부분에 대해 검증하고, 편성당 70명 정원의 차량이 7~18m 고가 교량 위를 주행해 추락할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한신공영은 2009넌 8월 시운전 이래 계속해서 잦은 고장과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해 6월 안내륜 축의 직경을 30mm에서 50mm로, 안내륜 재질은 우레탄에서 타이어로 바꿨다.이결과 안내륜 축의 안정성과 차량의 정위치 정차 성공률이 100%로 나타났다고 한신공영은 인천시에 보고했다. 하지만 철기연 검증 용역결과, 완벽히 보수했다던 한신공영의 보고는 허위로 확인됐다.안내륜 축의 절단과 이탈이 우려돼 축의 지름을 현재 50mm에서 55mm로 더 늘려야하고 안내륜 축 구성체 전량(80개)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정위치 정차율도 기준치인 99.99%에 크게 못 미치는 74%로, 원래 무인운전으로 설계된 전차를 유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고치는 게 불가피할 정도다.게다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결함이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 한신공영의 부실시공 책임만 더 커지게됐다.전기를 차량에 전달하는 집전장치 이상으로 전기 공급이 불안하고 추락사고 위험이 있어 이 장치 전량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검증됐다.또 교각의 기울기·위치 오차가 허용오차를 벗어나고 시설물에 낙하물 방지 시설이 없는 점등 안전위협 요인이 곳곳에 노출됐다. 승차감도 기준치 미달이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차량, 궤도, 토목, 신호·통신, 전력 등 모든 분야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현 상태로는 정상 운행이 어렵다”고 말했다.이런데도 한신공영은 지난해 발주처인 인천교통공사가 하자에 따른 합동점검을 요구하자 “절대 안전한 시설이며 완벽한 시스템을 인계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뿐만아니라 한신공영은 공사 준공후 잔금(32억여원)을 주지 않았다며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따라서 시는 부실시공이 확인됐지만 소송결과가 나와봐야 보수·보강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소 15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만큼 책임소재가 분명히 가려져야 하기 때문이다.시는 또 월미은하레일을 자동레일바이크, 스카이산책로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경우 최대 4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들 것으로 추산하지만 시 예산을 투입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당초 지상레일형에서 검증도 안된 모노레일로 바꿔 결국엔 부실시공을 야기한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시 관계자는 “한신공영과 감리회사를 상대로 부실시공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로, 추후 보수작업에 드는 비용 등을 최대한 받아내겠다”며 “용역결과를 시민에 알린 뒤 여론을 수렴해 월미은하레일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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