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기업들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 단속에 나섰다. 임직원들이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한편 성희롱 피해 설문조사 등을 벌이며 기강을 다잡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포스코 계열사 임원의 대한항공 여직원 폭행 사건이나 남양유업 직원의 폭언,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의 말실수 등 임직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기업의 평판에 큰 타격을 입는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내 폭언을 없애기 위해 전사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언어폭력으로 인해 조직 내 갈등을 빚고 인재가 떠나가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을 막기 위함이다.또 사장단 및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매너 교육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임직원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대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특히 삼성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했다. 기존에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에서 15분간 진행해 왔던 인성면접을 SSAT 통과자를 대상으로 30분간 보는 것이다. 면접 시간을 두배로 늘려 인간미와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려는 의도다.LG디스플레이는 최근 직원들에게 협력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등에 대해 교육했다. 갑의 위치에서 고압적인 태도로 협력사를 대할 게 아니라 함께 성장·발전해 나간다는 상생의 자세로 협력사와 소통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대기업 관계자는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큰 파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각별히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 평판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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