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종로 일대는 '보행자 천국'

다양한 문화, 전시 행사 열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5월 주말,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역사 문화 유적과 관광지가 잔뜩 들어서 있는 서울 시내 중심가를 걸으며 다양한 문화ㆍ전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서울 종로 세종로, 북촌, 삼청동, 서대문, 청계천 일대에 위치한 보행 전용 거리에서 다양한 행사와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청계천 코스에선 지난달부터 세 번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 행사가 개최된다. 남녀노소 모두 크기별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오후 1~4시에 청계광장에서는 '청계천 자전거투어 스탬프미션' 행사가 열린다.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광장시장, 동묘 벼룩시장 등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도로를 이동하면서 정해진 구간을 거쳐 갈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미션지를 완성해 돌아오면 청계광장에서 사진을 찍어 기념액자를 만들어 준다. 청계광장에서 떡메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마을놀이와 함께 에코백에 그림그리기 행사도 진행된다. 금속입사, 닥종이, 민화, 옻칠 등 공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북촌 코스'도 있다. 북촌은 목적지를 딱히 정하기 어려울 만큼 볼 만한 공간이 많은 코스로 2km 정도 걷는 코스다. 아트선재센터→북촌전통공방→닥종이 공방 등 걸음걸음 아기자기한 공방을 들르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다.아트선재센터는 현대미술 전시관으로 이날 룩셈부르크 작가 21명이 참여한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다. 3년에 걸친 기획 끝에 열린 이번 전시에는 룩셈부르크 '무담 룩셈부르크 미술관'에서 온 설치, 회화, 영상, 사진 등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정독도서관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지난달 개관한 '북촌전통공방'을 만날 수 있다. 1935년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서 절구공이, 합, 문진, 찻상 등에 금속으로 새겨진 입사 작품 2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공방에서 나와 창덕궁로로 들어서 200m 정도 걸으면 닥종이 공방이 있다. 20여 점의 닥종이 작품 관람과 함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30~40분 정도면 거울, 고무신, 인형 등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제지기법으로 제작된 '닥종이'를 접해볼 기회가 없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물할 수 있다. 또 옻칠, 민화, 한지, 매듭 등 북촌에는 전통방식의 각종 공예공방이 즐비해 있다. 서울시 관광정보홈페이지(dobo.visitseoul.net)에서 관광 3일 전까지 도보코스 관광안내를 신청하면 북촌8경을 중심으로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아기자기한 카페골목을 따라 걷는 삼청동 코스도 있다. 삼청동 코스는 학고재 갤러리에서 부엉이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5km 코스다. 삼청동은 굳이 어딘가 들르지 않더라도 아기자기한 카페가 이어진 늘어선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어 1km 넘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삼청동과 북촌의 경계에 있는 개관 20년이 넘은 북촌 미술관계의 터줏대감 '학고재'도 가볼만 하다. 현재 '김보희 展'이 열리고 있는데 작가가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6년 간 작업한 작품 19점을 관람할 수 있다. 좀처럼 붉은 색채는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전시는 하루 종일 PC모니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 산ㆍ나무 한번 바라볼 겨를이 없는 직장인에게 추천할 만핟다. 이길을 걷다 보면, 삼청동 끝 부분에서 '부엉이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의 부엉이 공예품, 장신구, 엽서까지 부엉이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200 여 점의 부엉이가 빽빽하게 전시돼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가 들러도 흥미로운 공간이다.거리 짧고 체험형 박물관 많아 자녀와 함께 하면 좋은 서대문 코스도 있다. 900m 정도로 거리가 짧으면서도 평지에다가 흥미로운 체험형 박물관이 많이 위치해 있어 자녀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시민에게 적합하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새문안로'로 들어서서 500m를 걸으면 서울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서울이 발전해 온 모습을 사진과 유물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역사박물관을 나와 오른쪽에는 '경찰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6층 건물 전체에 경찰의 역사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순찰차에 직접 타보거나 경찰 제복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자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다. 건너편에는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를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농업박물관'이 있다. 농사를 짓는 조상의 모습부터 각종 농기구, 농경의례, 전통농가, 쌀 박물관까지 볼 수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익하다. 특히 '쌀 박물관'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쌀 요리교실이 열리므로 관심 있는 시민은 매월 20일 경 농업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이날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에선 농부의 시장, 외국인벼룩시장, 글로벌 콘서트 등이 열린다. 특히 어린이가 직접 참여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내다 파는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려 자녀에게 재활용 또는 나눔의 개념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세종로 보행전용거리가 진행되는 광화문삼거리→세종대로사거리 방향은 19일 오전7시부터 오후7시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평소 세종대로를 지나는 33개 버스 노선도 우회 운행한다. 따라서 광화문→ 세종대로 사이에 위치한 3개 시내버스 정류소도 이용할 수 없으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하거나 광화문, 종로1가, 서울신문사 등 주변 버스정류소에 내려서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서울시는 폐쇄된 버스정류소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우회운행 사실을 모르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이 없도록 사전 안내할 계획이다.서울시 박영섭 교통운영관은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교통체증에 시달릴 필요없는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로 나오셔서 다양한 행사와 도심관광도 즐겨보시기 바란다"며 "앞으로 도심을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보행전용거리에서 시작해 도심 곳곳을 편안하게 걸어서 누비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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