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의 새 트렌드, 화려해진 컬러 조합에 총천연색 등장
512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한 캘러웨이골프의 레이저 핏 익스트림 유디자인(RAZR Fit Xtreme U-design) 드라이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려 512개의 색상을 조합한다."드라이버가 화이트와 오렌지에 이어 핑크, 퍼플, 레드까지 원색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컬러 열풍'을 불러일으키더니 이제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헤드의 크라운과 솔, 샤프트를 서로 다른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화이트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낯설었던 분위기가 불황을 돌파하려는 클럽메이커들의 의지와 맞물려 더욱 화려하게 필드를 수놓고 있다. ▲ "내 맘대로 컬러를 선택한다"= 캘러웨이골프의 레이저 핏 익스트림 유디자인(RAZR Fit Xtreme U-design) 드라이버가 대표적이다. 헤드의 크라운과 솔, 샤프트 등에 8가지 색상(레드와 오렌지, 옐로우, 그린, 블루, 퍼플, 화이트, 블랙)을 골라 넣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 512가지의 색상이 탄생하는 셈이다. 김흥식 캘러웨이 이사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가 개성과 생동감을 중시하는 높은 채도의 선명한 비비드컬러라는 점에서 모티브를 얻어 다양한 컬러 옵션을 제공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단 선수들의 반응부터 폭발적이다. 필 미켈슨(미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식축구팀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유니폼 색상인 파란색을 주문했고, '유럽의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는 옷 색깔에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색상의 드라이버를 요청했다. 당연히 최고의 기술력이 동력이다. 무게를 낮추어 최적의 무게 중심을 구현하는 초경량 단조 카본(Forged composite)을 소재로 채택해 헤드스피드를 극대화하는 스피드 프레임 페이스(Speed Frame Face)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최적의 탄도와 구질로 튜닝할 수 있는 옵티핏(OptiFit) 기술, 이른바 '트랜스포머' 기능도 더해졌다. 2013년 골프다이제스트 핫 리스트 골드메달에 선정된 까닭이다. 혼마골프의 '베레스 셀렉트 오더시스템'도 비슷한 맥락이다. 헤드가 14가지, 샤프트가 12가지, 그립이 11가지나 된다. 김성남 혼마골프 본부장은 "헤드와 샤프트에 채용되는 그라데이션 컬러는 일본 사카타공장 장인들이 밑바탕을 칠한 다음 바깥쪽부터 색을 입혀나가는 100% 수작업"이라며 "5, 6겹의 덧칠과 도장으로 완성된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신세대골퍼를 겨냥한 코브라골프의 총천연색 골프화 앰프 셀퓨전.
▲ "화이트에서 더욱 화려한 원색으로"= 코브라골프가 소속 프로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앞세워 과감하게 시도했던 화이트 드라이버가 출발점이다. 테일러메이드는 그러자 R11 모델로 화이트를 이어받았고, 뛰어난 성능을 토대로 "골프장비의 혁명이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초기에는 드라이버 헤드에 과감하게 흰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경영진들의 반대까지 있었다는 후문이다. 코브라골프가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를 앞세워 오렌지 앰프를 발매하면서 컬러의 폭도 확대됐다. 코브라골프는 젊은 골퍼들을 타깃으로 아이언과 골프화 등 모든 골프용품을 총천연색으로 확대하면서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핑골프가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핑크색 G20으로 맞서면서 그동안 금기시 됐던 모든 컬러가 개방되는 분위기다. 컬러에 기하학적 무늬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코브라골프는 아예 뱀의 피부를 헤드에 붙여놓은 듯한 AMP셀로, 테일러메이드는 R1과 로켓볼즈 우드의 크라운에 오렌지와 블랙, 그레이를 조합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 디자인은 셋업에서 페이스와 공을 일직선으로 정확하게 얼라인먼트 해주는 기능성도 수행한다. 나이키는 VR-S 코버트 크라운에 나이키 로고를 두드러지게 새겨 넣어 차별화를 도모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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