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닭 보듯' 하던 박원순 시장-민주당 시의회, 지금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사이를 보면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간의 어색했던 사이가 떠오른다".최근 만난 서울시 한 관계자의 말이다. 박 시장과 민주당 주도 시의회간의 관계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않고, 서로 '소 닭 보듯' 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취임할 당시부터 나왔던 '외로운 섬'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임 초 어색했던 관계가 양 측의 노력으로 많이 부드러워졌고, 내년 지방 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상생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우호적 관계를 전망하는 이들도 많다. 지난 1년 반 동안 박 시장과 서울시의회와의 사이에선 어떤 일이 있었고, 앞으로는 어떤 관계가 이어질까?◆ '물과 기름' 사이 여전 = "사이요? 안 좋죠". 한 서울시 핵심 관계자에게 박 시장과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를 묻자 바로 튀어 나온 답이다. 박 시장이 여전히 민주당을 포함한 서울시의원들과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는 등 '겉돌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와 만난 시의원들은 SNS를 통한 일방통행식 소통, 스킨십 부족 등을 화학적 결합 부재의 원인으로 꼽았다. 우선 박 시장이 SNS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의원들은 "일방통행식"이라며 불만이 높았다. 술자리를 싫어하고 현장 방문ㆍ정책 구상에 바쁜 박 시장이 시의원들과의 스킨십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도 불만으로 꼽혔다. 특히 박 시장이 취임 초기 한동안 현장 방문시 시의원들을 동행토록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의원들의 불만이 컸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지역을 찾아 온 박 시장이 현장 방문ㆍ행사 참석때 지역 기관장ㆍ지방정치인들이 다 왔는데도 정작 해당 지역 시의원들을 부르지 않고 몰래 왔다가는 일이 한동안 있었다"며 "시의원들이 '왜 우리를 왕따 시키냐'고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지역구 시의원 입장에선 숙원 사업이자 재선을 위한 '치적쌓기'인 지역 개발 사업에 박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등도 시의회와의 마찰의 한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박 시장 특유의 탈권위형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시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현재 점수는 80점" = 하지만 요즘 들어 박 시장에 대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김명수 시의회 의장이 "80점은 된다"고 공ㆍ사석에서 칭찬할 정도다. 양준욱 민주당 시의회 원내대표도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양 축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민주당 시의원들이 박 시장에 대해 우호적으로 돌아 선 것은 무엇보다 박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박 시장은 초기 지역 행사 때 시의원 참여 배제가 문제가 되자 이후 비서실에 직접 지시해 지역 행사에 참석할 경우 민주당ㆍ새누리당 할 것 없이 시의원들에게 본인의 참석을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시의원들 입장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시장과 행사에 참석해 '지역구 다지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몇 차례 실시한 '현장 시장실'을 통해 시의원들이 박 시장과 함께 지역 현안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준 것도 냉랭했던 시의원들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시장은 최근 들어 기동민 정무부시장 등 정무라인을 적극 동원해 시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기동민 정무부시장은 "시정을 움직이는 두 수레바퀴의 하나로서 시의회를 존중하면서도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시의회와는 존중, 협조라는 기본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1년 간 박 시장과 민주당 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잠재적으로 차기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등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에 기대어 살아남아야 될 처지에 놓인 시의원들이 박 시장과의 마찰ㆍ비판 등 적대적 관계보다는 우호적 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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