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이 2일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강 의원은 지난 4ㆍ 24 재보선 전부터 진보정의당을 탈당해 향후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호남에서 야권재편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몸담았던 진보정의당을 떠난다"면서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강 의원은 탈당의 배경으로 비민주당 출신의 한계를 꼽았다. 그는 "남원 ·순창지역에 진보정의당 당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조차 입당 권유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햇다.강 의원은 "이런 현실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 단체장, 지방의원 후보를 단 한 사람도 내세울 수 없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한 사람의 후보도 내세우지 못한다면 당과 저의 존재가치는 실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지자 마저도 탈당을 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4선을 도전하는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를 이겼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작금의 지역민심은 “사람보고 뽑았지 당을 보고 뽑은 것이 아니다. 당을 탈당하라”라고 집단적으로 강권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강 의원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단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진행상황을 주시하고 지역민심 봐서 결정하겠다"면서 "아직까지 진도가 너무 나갔다"면서 즉답을 피했다.강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조준호 공동대표에게 탈당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진보정의당 의원단이 1일 강 의원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으나 강 의원을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이강래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김대중 공동의장의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야권 단일후보로 남원ㆍ순창에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통합진보당의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가 불거지자 진보정의당 창당에 합류했다.정치권은 강 의원이 안 의원쪽으로 합류할 경우 호남 정계 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맞물려 안 의원측 내부 그룹에서 '기존 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제1야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0월 재보선선거에서 호남에서 민주당과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구상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그러나 안 의원측은 강 의원의 탈당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강 의원이 우리와 교감을 한 것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도 이한구 원내대표 예방후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의 탈당에 대해 얘기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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