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실적 분석해보니…순이자마진 안정화 급선무

저금리 저성장 늪, 장사 죽쑨 4대 지주…NIM 추락, 장기적 관점서 금융산업 성장발목 잡을수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저금리ㆍ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꾸준히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하고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인 NIM은 금융기관 수익률의 지표다. NIM의 하락 추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0일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지만 '쇼크' 수준의 성적표가 가져온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7.8% 감소한 2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살펴보면 심각성은 더하다. NIM이 2.18%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0.12% 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36%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어 조만간 1%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난 48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은 NIM이 2.33%로 전년 대비 0.24% 포인트 감소했고 KB금융도 2.73%를 기록해 0.24%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1.99%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대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예금 금리는 하향 안정화된 반면 대출 운용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결과"라고 설명했다.이처럼 NIM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상황을 역전시킬 방법을 찾기 어려워 금융지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계속 저금리 기조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내다가는 금융지주의 건전성이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NIM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결국 은행권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중소기업과 금융소비자 지원이 강조되면서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것도 금융지주가 쉽사리 NIM의 개선을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 정책과 발을 맞추다보니 은행마다 예대마진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대출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아 예대마진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장기적인 비용 감축 노력을 통해 NIM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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