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병하는 알코올성 간질환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5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만7323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2만7467명(86.5%)으로 여성 환자(1만9856명) 보다 6배 이상 많았다. 남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4만1567명(32.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4.5%), '60대'(18.2%), '30대'(12.4%) 등의 순이었다. 여성도 '50대'(28.4%), '40대'(25.9%), '30대'(18.1%) 등의 환자가 많았다.전체 진료환자 수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 분포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서도, 50대 남성이 전체의 2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이전부터 마시던 음주로 인한 영향이 50대에 나타난 탓으로 분석된다.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로는 '50대'(649명), '60대'(636명), '70대'(431명) 순으로 많았다. 알코올성 간질환자를 세부 상병별로 나눠보면 남성 환자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3만9000명(3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알코올성 간염'(25.1%), '알코올성 간경화'(15%) 등이 뒤따랐다. 여성 환자도 같은 순서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알코올성 지방간을 줄고 중증 만성질환인 알코올성 간경화가 늘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을 의미하며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원인인 과도한 음주는 개인에 따른 유전적 차이, 성별, 기타 만성 간질환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 소주 240~480㎖를 마실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남성 보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 발병 위험성이 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금주해야 한다. 금주 외에 치료적으로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예방도 마찬가지다. 금주와 절주가 가장 중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이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올라간다. 그러나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인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하기 어렵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이 더욱 심해져 영양관리도 중요하다"며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게 감염은 가장 흔한 사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감소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면서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는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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