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21곳, 394.7km 소방차 진입 어려워이 중 540곳은 '주거지역'… 큰 인명·재산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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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운 곳이 전국에 1000곳이 넘고, 거리로는 약 400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지역의 절반을 웃도는 540곳은 '주거지역'인 사실도 확인됐다.최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덕흠 의원(새누리당, 충북 보은·옥천·영동)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소방차 진입불가 구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전국 도로 중 1021곳, 394.7km의 경우 소방차 접근이 어려워 유사 시 화재진압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불이 나도 소방차 진입 제한 등으로 제 때 화재진압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지역이 전국에 1000곳이 넘는다는 의미다.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의 대부분이 주거지역과 상가 집중 분포 지역이다 보니 화재 발생으로 큰 인명 및 재산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이다.소방차 진입불가 구간 중 주거지역과 시장 등 상가지역은 각각 540곳(거리 164.6km)과 124곳(41.8km)으로, 공업지역과 고지대지역, 영세민 밀집지역, 농촌·산간지역 등과 비교해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다.이 같은 지역의 소방차 진입불가 사유는 도로폭 등 도로 자체에 구조적 원인이 있는 경우와 도로 외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는데, 도로가 협소한 경우가 606곳(250.7km)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골목길이 111곳, 높이 제한 등 기타 원인이 있는 곳은 55곳으로 나타났다.도로 외적 원인에선 불법 주정차지역이 202곳(66.9km), 도로상 장애물 등으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경우가 47곳(18.5km)이었다.각 시도별로 살펴 볼 경우 해당지역은 서울이 331곳(98km)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구간거리로는 경북지역이 112.3km(230곳)를 기록해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도로 자체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출동장애는 지속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소방당국은 불법 주정차와 시설물 등 도로 외적 요인으로 유사 시 불필요한 피해가 확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도로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소방방재청은 이 같은 실상의 개선을 위해 오는 2014년까지 출동 장애요소를 최소화하는 세부계획을 준비 중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단 내년을 목표로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이 있는 205곳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미 유사한 사례로 출동이 지연된 게 100건이 넘고 있는만큼 향후 대책 마련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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