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태원 회장을 면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부회장의 폭넓은 재계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이 부회장은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 회장을 지난 15일 면회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을 위로하는 한편 최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아시아 정·재계 인사들의 모임인 보아오포럼에서 지난 6 년간 이사로 활동했던 최 회장 뒤를 이어 올해 신임 이사가 됐다. 이 부회장은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등을 만났다.일차적으로는 보아오포럼이 계기가 됐지만 이 부회장과 최 회장 간의 개인적인 친분도 이번 면회를 성사시키는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국내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오너라는 사업적 협력관계 외에도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는 최 회장이 이 부회장보다 8살 많지만 두 사람은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에는 최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당시 전무)을 만나 휴대폰 개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후계자이자 같은 재계 3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사석에서 정 부회장이 두살 위인 이 부회장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다. 재계 서열 1·2위 기업집단의 후계자들이지만 서로 각을 세우거나 경쟁의식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현대차의 에쿠스를 즐겨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부회장은 범삼성가 3세 경영자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도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경복고 동문인 데다 사촌지간으로 범삼성가 모임에서 종종 만나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1년 비공개로 열린 정 부회장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또다른 범삼성가 3세 수장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 부회장의 사촌형이다. 과거 두 사람은 사석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였으나 이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지난해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소송을 벌이면서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삼성SDS가 포스코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것도 이재현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민규 기자 yushi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