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곡면형 OLED TV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계 최초 출시를 놓친 삼성전자가 곡면형 OLED TV 선출시를 검토중이다. 곡면형 OLED TV로 경쟁사인 LG전자에게 빼앗긴 기술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의도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중 곡면형(커브드) OLED TV와 평면 OLED TV를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경쟁사가 OLED TV를 출시한 이후 대응 제품을 만들어 양산까지 고려했지만 기존 LCD TV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OLED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곡면형 제품의 조기 출시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세계 최초 OLED TV 출시 타이틀은 경쟁사인 LG전자에게 내줬지만 세계 최초 곡면형 OLED TV 출시를 통해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뜻이다. 기존 OLED TV가 화질과 패널 두께 외에는 LCD TV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작용했다.곡면형 OLED TV는 화면 가운데 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있다.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각 거리가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TV 화면이 작을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50인치 이상 대형 화면의 경우 평면 화면에선 화면 왜곡과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초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아이맥스 영화관의 스크린 역시 곡면으로 휘어있다. 화면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눈에 띄는 화질 향상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곡면형 OLED 패널은 일반 OLED 패널 생산 방식과 동일하다. 대형 유리기판에 유기물질을 입힌 뒤 원하는 크기로 잘라낸다. 패널을 곡면으로 만드는 공정은 이후 진행된다. 완성된 OLED 기판을 다시 일정한 각도로 휘어 곡면 OLED 패널을 완성한다.TV를 보는 시청자의 시야각을 고려해 원하는 각도만큼 패널을 휘어 고정시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지난해 삼성전자는 OLED TV용 패널의 수율 문제 때문에 출시를 미뤘다.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RGB 방식 공정은 LG전자가 사용하는 WRGB 공정 대비 대형화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때문에 수율 경쟁에서도 LG전자가 다소 유리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곡면형 OLED TV에선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RGB 방식을 사용하는 삼성전자가 더 유리하다. 필터가 없기 때문에 패널을 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반면 LG전자의 WRGB 방식은 색상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유리 기판 위에 얇은 필름 형태의 막을 덧붙여야 하기 때문에 곡면형 OLED 패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여기에 3D 구현을 위해 편광 필터까지 2장의 필름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패널을 휘는 공정에서 필름 일부가 떨어지거나 일정 각도 이상 휘게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 1월 OLED TV를 출시하며 상용화 경쟁에선 다소 앞서 있지만 진짜 전쟁은 곡면형 OLED TV 시장서 벌어질 것"이라며 "곡면형의 경우 삼성의 RGB 방식 기술이 다소 유리해 향후 두 회사의 기술 경쟁이 어떻게 번질지도 업계의 관심사중 하나"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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