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치료시기 놓치면 극심한 신경통 겪어'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 섭취 신경써야…백신 접종으로 예방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적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극심한 신경통을 겪게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 37만5960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1년 52만9598명으로 5년새 40.8% 증가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20대 중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대상포진이 발병하고 짧게는 몇 달, 길면 1~2년 내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하다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이 원인이 된다. 대부분 증상이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을 경우 전신에 퍼져 위험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 포진 바이러스가 척추 신경절에 침투해 몸 한쪽 부분으로만 특징적으로 병변을 나타낸다.이상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통증클리닉 교수는 "30대 이하는 대상포진이 생겨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거나 인식을 못한 채로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적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피부에 생긴 대상포진이 다 낫고 나서도 후유증으로 신경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에 오한, 발열이 나타나거나 권태감, 메스꺼움도 생긴다. 그 뒤 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 반점과 물집이 나타난다. 물집은 처음에 투명한 상태였다가 점차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거나 딱지로 변한다.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점차 완화된다. 대상포진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따로 써야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 면역력이 약한 대상포진 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6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맞도록 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이면 피부과, 내과 등에서 의사와 상담한 뒤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박정헌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통증클리닉 교수는 "최근 약제의 발달로 대상포진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만으로도 증세가 많이 호전 된다. 다만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통증 전문의를 방문해 신경차단술이나 적절한 약물 복용을 통해 신경통증이 중추로 남게 돼 악성 통증으로 변화되는 연결고리를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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