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음성통화' SKT 실속· KT 데이터·LG유 통화

사용 방식에 따라 이통사 궁합 엇갈려..상호접속료 변수로 떠올라

-사용량 적은 아빠 SKT-통화량 많은 엄마 LGU+-데이터 쓰는 아들 KT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영식 기자]이통통신 3사의 통화 무제한 요금제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과 KT가 망내(자사 가입자간)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LG유플러스는 11일 타사 가입자에 대한 망외 통화까지 무제한으로 내놓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3사의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망내통화 무제한, 문자메시지(SMS·MMS·joyn) 무제한, 인터넷전화(m-VoIP) 허용, 제공된 데이터를 태블릿 등에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쉐어링’을 추가 2개 회선까지 무료 제공하는 등 같은 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휴대전화 사용 습관에 맞게 선택하면 통신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3社3色 요금제 ▲ SKT "실질적 혜택이 크다" = SK텔레콤이 3사 중 가장 먼저 음성통화 무제한에 나선 배경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휴대폰 사용자 절반이 SK텔레콤 가입자이니 그만큼 요금절감 효과도 크다. 통신요금이 한달에 5~6만원 이하로 나올 정도로 사용량이 많지 않고 데이터 사용량도 적은 '알뜰한' 사용자라면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타 통신사에 없는 '데이터 선물하기' 등의 강점도 누릴 수 있다. ▲ KT "데이터 사용 많으면 적합" = KT는 동급 요금제에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많고 데이터 이월도 가능하다. 7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가 각각 8GB를 주는 데 비해 KT는 10GB를 제공한다. 이월시 최대 20GB까지 늘어난다. 영상통화도 전 요금제에 걸쳐 무료화했고 SK텔레콤의 동급 요금제보다 더 많은 망외 통화시간을 제공한다. 평소 동영상이나 경기 중계 등을 즐겨 데이터 소모량이 많다면 KT의 '모두다올레'요금제가 유리하다. ▲ LGu+ "음성통화량 많으면 유리" = LG유플러스의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는 음성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에게 알맞다. 하루 평균 15회(1회당 5분)를 통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LTE 음성 무한자유 69'를 쓸 때 실 부담금은 5만6100원으로 타사 대비 6만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통화량 자체가 많지 않은 경우 3만~5만원대 요금제의 기본료를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든다.  ◆ 상호접속료 새 변수로 떠올라LG유플러스의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상호접속료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상호접속료는 통신사끼리 통신망을 서로 접속할 때 발신 측 사업자가 착신 측 사업자에게 내는 이용 대가로 미래창조과학부가 2년마다 원가와 경쟁 상황을 고려해 산정한다. SK텔레콤과 KT는 망내 무제한 통화만 허용했기 때문에 접속료가 상관없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는 다르다. 월 6만9000원 이상 가입자들은 망내는 물론 SK텔레콤과 KT에 전화를 걸 때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비용을 LG유플러스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시장점유율 20%인 LG유플러스는 현재도 자사 고객 한명이 전화 10통화를 걸면 8통화는 타사에 접속료를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 무제한 통화까지 허용하면 타사와의 통화가 얼마나 늘어날 지 예측할 수조차 없다. 경쟁사로부터 더 많이 받고 경쟁사에게는 덜 내는 기존의 접속료 차등정책을 쓰더라도 LG유플러스가 내야할 접속료는 크게 오를 전망이다. 2011년 기준으로 SK텔레콤 가입자가 LG유플러스 가입자에 전화를 걸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으로부터 1분당 31.93원을 받았다. 반면 LG유플러스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면 SK텔레콤은 1.43원이 적은 30.50원을 받았다. 접속료 차등정책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LG유플러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 요금제를 발표하며 정부에 접속료 체계를 전면 검토해달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성 접속료를 데이터 접속료로 전환하자는 게 핵심이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과거에는 음성 위주로 휴대전화를 썼는데 지금은 데이터 트래픽이 훨씬 많다"며 "그런데도 접속료는 음성만 정산하는데 정부가 접속료 체계를 검토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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