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정민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근로자 철수 조치를 내린 가운데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전날 긴박하게 소집된 이날 회의에는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두 참석, 존폐위기 상황에 몰려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3일 북한의 개성공단 출입 금지 조치 이후 123개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그동안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통일부와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등을 통해 단일된 목소리를 전해왔지만 개성공단 상황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대책회의를 갖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회의실은 팽팽한 긴장감을 넘어 비장함마저 감돌았다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회의 전 "개성공단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명분이자 남북경협의 자존심이다"며 "정부가 개성공단 사업만큼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별개 안건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개성공단 진입 금지 7일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면서 "입주기업은 물론 5000여개 협력업체까지 도산할 상황에 직면했지만 책임질 곳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 잠정중단을 발표한 이튿날인 9일 북측 근로자들이 예상대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기계 소리가 완전히 멈춘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개성공단에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우리 국민 475명이 체류하고 있다. 화인레나운 관계자는 회의 전 "북측 근로자들이 우려했던 대로 오늘 출근을 안했다"며 "하루 이틀 지속되면 생산 기능을 잃게 된다. 사업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은정 기자 mybang21@<ⓒ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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