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북한의 거듭된 위협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한발 떨어진 동북아 정세나 한ㆍ미 동맹의 문제가 아니라 직접 자신들과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특히 미국 언론과 미국인들은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최첨단 미사일방어 시스템인 고고도방어체계(THADD)를 괌에 배치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한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그것도 핵탄두를 장착한 미국 영토 공격이 실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이같은 시각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 국방대학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 북한의 위협을 '실제적이고 명확하다(real and clear)'고 표현했다. 북한의 공력 능력에 대해서도 핵 능력과 미사일 운반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매일 진행되는 백악관과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북한과 관련된 위기 상황은 어느 덧 첫 질문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실제로 USA투데이는 지난 2일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의 언급을 인용, 현재의 위기가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비록 북한이 미 영토를 직접 공격하지 않는 다해도, 남북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 걱정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전략폭격기 B-52, 핵잠수함 샤이엔, 스텔스 전폭기 B-2, 최첨단 전투기 F-22를 차례로 한반도 인근에 투입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미국인들에게도 매우 이례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 파장은 경제 분야로도 미치고 있다. 경제전문 채널 CNBC와 블름버그는 3일 북한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토론을 집중 편성했다. CNBC의 사이트에는 '북한에 대한 우려로 S&P 지수 1% 하락'이란 제목의 기사도 올랐다. 한동안 키프로스 사태에 눈길을 빼앗겼던 미 경제계가 이제 북한 리스크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도 북한 리스크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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