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에 'samsung' 포함해 트위터 등에 자극적인 글 올려···삼성, 브랜드 이미지 타격 입을까 속앓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이 가짜 삼성맨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삼성을 사칭하거나 삼성을 연상케 한 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에 'samsung'이라는 단어를 포함해 삼성을 연상시키게 하고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가짜 삼성맨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트위터 아이디 '@SamsungDotnae'인 네티즌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사칭해 자극적인 글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면 "내래 태양절에 크게 쏘갔으니 기대하라우", "남조선 놈들이 원래 이쯤 되면 쌀을 줄 때가 됐는데 와 안주는지 모르겠구먼", "가끔은 핵폭탄을 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긴 한다우" 등이다. 누가 봐도 장난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나 트위터 아이디에 'samsung'이라는 글자가 포함돼 있어 삼성으로서는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섣불리 문제를 삼았다가는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인터넷 활동을 기업이 방해한다는 이유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접 운영하는 SNS에 '삼성전자 공식 트위터입니다'와 같은 문구를 넣어 소비자들의 오해를 막고 있다"며 "사칭이나 삼성을 연상케 하는 SNS 등에 대해서는 이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사칭하는 가짜 트위터, 페이스북이 등장했을 때도 삼성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삼성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은 각 SNS에서 운영하는 옴부즈맨 제도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들은 자체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면서 'samsung'처럼 상표가 등록된 기업명을 아이디에 포함시키는 회원들의 계정 사용을 중지시킨다. 기업 고유의 상표권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SNS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와 소통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짜 OO맨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다"며 "이를 일일이 파악하기 힘들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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