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비결이 따로 있다는데~'

국내 홀인원 명당은 88과 골드 '넉넉한 클럽으로 핀을 직접 공략하라'

지난해 88과 골드골프장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골퍼라면 누구나 '홀인원'을 꿈꾼다. 확률은 1만2000분의 1,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할 정도로 희박하다. 하지만 행운은 그래도 찾아온다. 로또 당첨률이 높다는 '로또 명당'이 있듯이 '홀인원 명당'도 있다. 국내에서는 용인 88과 골드골프장이다. 그렇다면 홀인원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홀인원의 제왕' 맨실 데이비스의 비결이 있다. ▲ 홀인원 명당 "88, 12번홀"= 대한골프협회가 전국 97개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2012년 홀인원은 모두 2306개가 탄생했다. 하루 평균 6.3차례의 홀인원이 전국에서 터진 셈이다. 최다 배출 골프장은 경기도 용인 88과 골드다. 각각 96차례나 나왔다. 88의 동코스 12번홀은 특히 18차례로 홀인원 최다 배출홀로 기록됐다. 레귤러티 기준 전장 125m다. 그린 뒤쪽은 아웃오브바운즈(OB), 좌우에는 벙커가 있지만 티잉그라운드가 높아 그린이 훤히 보인다는 점에서 일단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공을 가볍게 띄워 '온 그린'에 성공하면 그린이 평평해 버디 기회를 만들기도 쉽다. 골드는 챔피언코스 14번홀이 15차례다. 전장 148m, 단체경기에서 주로 니어리스트를 뽑는 홀로 애용된다. 경주신라(77개)와 아시아나(75개), 코리아(72개) 등이 차례로 3~5위를 차지했다. 경주신라를 제외하고 '톱 5'에 든 골프장이 모두 수도권에 있다. 가평베네스트와 나인브릿지, 남부, 화순, 해슬리나인브릿지 등은 각각 1개씩, 홀인원이 단 1개도 나오지 않은 골프장도 23개나 됐다.

홀인원의 제왕, 맨실 데이비스.

▲ "데이비스의 홀인원 비결은?"=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홀인원을 51차례나 작성한 세계기록 보유자다. 첫 기록은 11세 때, 1967년에는 1년 동안 무려 8번이나 홀인원의 기쁨을 만끽했다. 129야드짜리의 짧은 홀에서 379야드나 되는 장거리 홀까지 웨지와 퍼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클럽으로 진기록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알바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스코어)도 10차례나 작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활약했던 프로선수다. 데이비스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공개한 비법이 있다. 먼저 비거리가 충분한 클럽을 선택하라는 주문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자신이 가장 잘 맞았던 비거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파3홀에서 그린을 넘어가는 샷 보다 못 미치는 샷이 훨씬 많은 이유다. 그린에 올라가야 홀인원도 만들 수 있다.두 번째는 티를 꽂지 않는다. 그래야 스핀력이 더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핀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이다. 벙커나 워터해저드 등을 피해 그린 중앙을 노리게 되면 홀인원의 기회는 아예 오지 않는다. 홀인원을 기대한다면 홀을 직접 타깃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다. 연습 스윙을 하면서 머리 속으로는 티 샷한 공이 멋지게 날아가 홀에 붙는 장면을 상상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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