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벌써 올 1분기에 모아지고 있다. 아직 1분기가 지나려면 열흘 이상 남아있지만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실적을 볼 때 중요한 것은 추정치의 변화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성장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민감한 것이 추정치가 어떻게 바뀌느냐다. 지난해보다 얼마 증가했거나 감소했다는 추정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 추정치가 위로, 혹은 아래로 변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요즘 미국 은행주들이 잘 나간다고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데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서라고 한다. 국내 은행들의 실적개선세를 미국보다 못하다. 대신 (당연한 결과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 좋다. 몇몇 종목은 영업이익률 증가세도 두드러진다.◆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S&P500 은행업 지수는 올해들어 12.0% 상승했다. 3월7일 18개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 결과도 좋았고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도 감소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덕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도 밝다. 오는 21일 발표될 미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S&P500 은행업 지수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증감률과 연동해왔다. 한국 은행업 지수와 S&P500 은행업 지수도 높은 연동 관계에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 은행주에도 관심을 둘 시점이다. 미국과 한국의 대표 은행주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2013년 영업이익 증감률은 미국 대표 은행주들이 월등히 높다. 이에 반해 평균PBR은 한국이 0.63배로 미국 0.78배보다 낮다. 한국 은행주 중에는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외환은행의 2013년 영업이익 증감률이 타 은행보다 높다. 이는 미국 은행들이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는 점과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다.◆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12년 실적 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제 13년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KIS Quant 200 유니버스의 13년 1분기 예상이익은 25.3조원으로 12년 1분기(25.1조원)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IT, 필수소비재, 의료,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는 12년 1분기보다 증가하고,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의 이익은 12년 1분기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전년 동기 이익증가율보다 중요한 지표는 이익추정치의 방향성이다. 13년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1달 반 전인 1월 말보다 2.0% 감소했고, 13년 연간실적도 1.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미디어, 반도체, 내구소비재, 유틸리티만 이익 추정치가 상향됐고, 대부분 업종의 이익이 하향되었는데, 특히 조선, 증권, 화학, 디스플레이의 추정치 하향이 심각하다. 엔화 약세로 우려가 큰 자동차 업종은 추정치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한국전력, 코웨이, SK하이닉스 등이 대표적 1분기 실적 상향 기업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1960선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에 이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삼성전자의 하락폭 확대 때문이다. 특히, 유럽사태가 재부각될 조짐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약세를 초래했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일단 전일을 고비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쿼드러플 위칭데이, FTSE 정기변경 및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주식비중 조절 등 수급교란 요인이 이벤트성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급락세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갤럭시S4 공개 이후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에 의한 바가 커 보인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을 대변하는 120일선의 지지력이 쉽게 훼손되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20일 수익률 갭이 1월 저점 수준으로 다시 내려오며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점도 KOSPI의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IT 및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며 그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KOSPI지수가 60일선을 하향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반등시도가 꾸준히 전개되며 시장 상승구도가 견고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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