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최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총 3억 파운드(약 4억5000만달러)의 영국 파운드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한국계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초의 파운드화 공모채권 발행이다. 최근 한 주요 일본계 은행의 채권발행 규모(2억5000만 파운드)와 비교해도 성공적인 결과다. 만기는 3년, 금리는 리보금리 + 0.70% 수준이다. 수은 측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관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영국 시장에 재진입했다는데 이번 채권 발행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유럽지역 채권시장은 전통적으로 유럽계 발행자 중심의 시장으로, 현지 투자자들은 매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여 왔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까지 경색되면서 보수적 경향이 더 굳어져 아시아 기관의 경우 도요타자동차 등 신용등급과 국제적 인지도가 매우 높은 몇몇 기관을 제외하곤 유럽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수은은 이번 파운드화 채권 발행의 성공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와 '조달시장 다변화'의 쾌거를 거뒀다는 평가다. 수은은 지난 2월 북유럽 사회적책임투자자들(SRI)을 대상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이날 영국 파운드화 채권 발행까지 성공함으로써 기세를 몰아 조만간 유로화 채권시장 진입도 시도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최근의 북핵 위협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에 영국과 유럽지역의 잠재적 투자 수요가 존재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통화시장과의 접점을 계속 유지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해 비달러 틈새시장과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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