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화약고 '서해 NLL의 남북 군사력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해 북방한계선(NLL)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꼽힌다.1990년대 이후 제1연평해전(1999년 6월 15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대청해전(2009년 11월 10일) 등 3번의 서해 교전이 있었으며 천안함 침몰 사건(2010년 3월 26일)과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도 서해에서 발생했다. 특히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이 우리 영토에 처음으로 포탄을 떨어뜨린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급기야 북한은 23일 오후 해안포와 곡사포를 동원해 연평도에 사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해병대 병사 2명이 사망했고 16명의 군인과 3명의 민간인이 다쳤다. 우리측도 K-9 자주포로 해안포 및 곡사포 기지를 향해 대응사격을 실시해 북측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북한이 여전히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는 데다 우리측은 추가 도발을 하면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할 방침이어서 서해 5도 지역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김정은이 직접 챙기는 부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재도와 무도, 월내도 등 서해 최전방 지역 섬들의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해 서해에서의 군사충돌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북한은 서해 전방 지역에 황해도 주둔 4군단과는 별도로 '서남전선사령부'를 새로 창설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처럼 남북 간 무력이 최대로 결집하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서해 지역을 연이어 방문함으로써 긴장 수준을 더욱 끌어올렸다.
김 제1위원장은 '키 리졸브'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11일 백령도가 마주 보이는 월내도방어대와 백령도를 타격임무를 맡은 인민군 제641군부대 관하 포병부대를 시찰했다. 4군단 예하 부대로 알려진 641군부대는 '주체포'로 불리는 장사정포로 무장하고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 제1위원장의 최근 서해 최전방 부대 시찰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와 대남군사도발의 상징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동행하고 안지용 4군단 부사령관을 비롯한 현지 주둔군 지휘관들이 수행해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교전이 장기화하면 북측은 다수의 해안포와 미사일을 우리 함정과 도서에 퍼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때문에 군은 지.해.공중 통합화력으로 초전에 상황을 종결한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서해 함대에 13척의 잠수함과 36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170~400t급의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 소형 전투함으로 해주와 사곶 등에 전진 배치돼 있다.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 당시 우리 고속정을 공격한 SO-1급 경비정은 18척이 활동 중이며 85mm 단연장포(사정 15.5km), 37mm 단연장포(사정 8km), 14.5mm 2연장포(사정 7km)로 무장하고 있다. 당시 SO-1급 경비정 1척은 우리 해군 함포를 맞고 대파했다.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NLL을 넘어온 대청급 경비함은 100mm 자동직사포 1문과 57mm 2연장 자동직사포 2문, 30mm 2연장 자동직사포 4문, 폭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사거리 46km의 대함 스틱스미사일 2~4기를 장착한 유도탄 고속정은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유도탄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1척당 1개 소대 무장병력을 태우고 50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목표지역에 기습 상륙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130여척도 보유하고 있다.
또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 배치된 130mm(사정 27km), 76.2mm(사정 12km) 해안포와 152mm(사정 27km) 지상곡사포(평곡사포)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사정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해안포와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하면 우리 해군 함정을 비롯한 백령도, 연평도에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다.◆서해를 책임지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은 2011년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1천여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전차와 다연장포, 신형 대포병레이더,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링스헬기 등 전력을 새로 배치했다. 북측이 해안포와 미사일 전력에서 우위라면 남측은 함정과 정밀타격 전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덕적도 인근 해역에서 기동 중인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고속정(170t) 2척과 유도탄고속함(570t)인 '현시학함' 등 우리측 해군함정 버티고 있다. 해군이 보유한 고속정과 유도탄고속함은 북한군이 서해 NLL에서 도발했을 때 일차적으로 대응하는 전력이다. 최근에는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주변 해역에 해군 함정을 증강 배치하고, 전투기 등 합동전력도 대기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다
76㎜ 함포는 유효사거리가 10㎞ 이상으로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가 표적의 이동 침로와 속력 등을 계산해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있다.40㎜ 함포와 20㎜ 벌컨포도 장착했다. 분당 300발 이상 발사할 수 있는 40㎜ 함포의 유효사거리는 약 6㎞다. 20㎜ 벌컨포는 유효사거리가 2㎞로 비교적 짧지만 분당 발사 속도는 3000발이 넘는다. 특히 NLL에 전진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KDX-I.3500t급)은 1분당 20발을 발사하는 127㎜(사정 36km) 주포 1문과 1분당 20mm탄 4500발을 발사해 항공기를 요격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 대함유도미사일인 하푼, 함대공미사일 시스패로,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구축함과 2000t급 호위함, 1천t급 초계함 등을 다수 보유, 500t급 이상 함정을 2척밖에 보유하지 못한 북한 해군보다 절대 우위의 해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백령도에는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가 다수 배치돼 있다. 목표물 명중률이 뛰어난 K-9 자주포는 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급속발사 시에는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마하 2.5 속력으로 비행하며 다수의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로 적 목표물을 격파할 수 있는 최첨단 F-15K 전투기도 NLL에서 교전 상황이 발생하면 투입된다..군 관계자는 "압도적인 전력과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북한이 도발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 우리 군 당국의 의도"라며 "도발하면 그 대가를 충분히 치르게 해 다시는 도발 의지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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