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고용증가의 둔화와 생산·소비·투자 등의 지표 부진으로 인해 정체 상태에 빠졌다.올 들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증가도 둔화되면서 국내 경기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 회복이 지연되고, 이탈리아 총선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해 당분간 이런 정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기획재정부는 7일 '2013년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 같은 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1월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지만 고용률 정체는 지속되고 있다. 1월중 취업자는 27만7000명에서 32만2000명으로 늘었났지만 고용률에는 변화가 없었다.또 1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5%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0.9% 줄었다. 1월중 준내구재의 판매는 다소 늘었지만 내구재의 판매는 전달에 비해 2% 감소했다. 2월 소매판매는 개별소비세의 인하 종료 여파가 있었지만 설명절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만회됐다. 하지만 재정부 관계자는 1월에 감소했던 것을 만회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재정부 관계자는 "1월에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한 국내 경기에 충격이 있었는데 2월에도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작년 연말과 1월에 다소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때도 낙관할 수는 없었다"며 "경기 전반에 대한 전망 톤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경기가 좋았다 나빠진 것이 아니라 계속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며 "이전에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하방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유럽 재정위기는 안정된 것이 아니라 잠시 수면 아래로, 무대 뒤쪽으로 들어간 소강국면이었는데 이탈리아 총선결과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국 시퀘스터 발동으로 묻혀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그린북에 포함된 경제 현안 분석 '최근 자영업자 동향과 시사점'에서도 앞으로의 국내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수는 모두 571만8000명으로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이 자영업자였다. 자영업자의 연령은 54.5%가 50대 이상 장년층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 장년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재정부 관계자는 "짧은 준비기간과 소규모 자본으로 손쉽게 창업이 가능해 자영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영업자 증가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영세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이들이 자영업 부문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세종=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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