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 날 은행서 30만명 가입…새마을금고, 저축銀, 보험 '차별화 전략' 내세워 고객 잡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은행권의 재형저축 출시 첫날 30만명이 가입한 가운데 제2금융권도 판촉 경쟁에 뛰어든다. 은행권에 수신 기반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제 하루 동안 16개 시중은행의 재형저축에 가입한 계좌 수는 30여만개로 출시 첫 날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저축은행과 우체국, 상호금융,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내달부터 재형처축 상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형저축은 급여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금리가 높고 7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제2금융권도 고객들의 요구와 호응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새마을금고가 먼저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한 가운데 저축은행과 우체국이 다음주부터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는 내달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금리는 4% 초중반으로 책정된다.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수익성은 크게 없지만 시중은행들이 재형저축을 출시한 상황에서 경쟁에 빠질 수는 없다"며 "금리는 은행권보다 낮지만 고객에 요구에 충족하기 위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재형저축 금리를 4% 중반으로 잡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금융감독원에 표준약관을 제출한 상태로 이번주 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상품은 오는 11일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15일 재형저축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험사의 경우 금리는 4% 초반이다.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내세워 판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고 가입 요건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권이 최고 4.6%(우대금리 포함)까지 금리를 제시한 반면 제2금융권은 그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수익성 보다 재형저축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전략이다. 은행들이 전국적인 점포망과 고금리의 경쟁력을 통해 수신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입장에서는 재형저축을 출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판매 자체가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앞다퉈 재형저축 상품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현실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우대이율까지 적용받으면 금리가 4.6%다. 우리ㆍ농협ㆍKB국민은행 등도 4.5%의 금리를 제시한 상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권과의 차별 전략을 마련해 고객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며 "연장가입자가 중도해지를 할 경우에도 약정금리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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