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지수의 상단 돌파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증시 발목을 잡는 국내외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펀드환매 물량이 그치지 않는 등 수급 차원에서도 아직 상승기운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1차 관문은 지난해 3월부터 견고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는 2050선 돌파 여부다. 이 지수대는 지난해 3월과 9월, 올 1월 돌파를 시도했다 실패한 곳이다. 이번이 네번째 도전이다. ◆미국발 훈풍에 장기 박스권 탈출 무난 =다수 의견은 2050선은 무난히 돌파한다는 것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외국인 기관 수급 나쁘지 않고 경제지표도 미국유럽 중국도 나쁘지 않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임 센터장은 "2월말 3월초에 중소형주 많이 오르면서 전면에 나섰고. 대형주 조정받기도 하다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쉬는 모습에 코스피(대형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단 코스피 지수는 3월~4월내로 2100선까지 다가갈 것"이라며 "시장 메크로가 개선되고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경기지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실적도 이를 반영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상승을 점쳤다. 지금은 경기가 일본 미국 유럽도 그렇고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을 모색하는 시기라는 진단이다. 안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지금 시장을 눌러왔던게 정책불확실성 엔저효과등이 좋아지고 있고, 서울 수도권 부동산 가격 하방경직성 확인되고 있다"며 "금리 재정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 국면이라 전반적으로는 5월까지 2100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글로벌증시 디커플링 완전 해소는 어려워=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만 탄력은 미국시장보다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쪽 상황이 미국보다 못하고, 국내는 아직 가계부채 문제를 시작도 못하는 등 국내외 환경이 미국 등 글로벌증시보다 못하다"며 "박스권은 무난히 뚫겠지만 탄력은 선진시장을 따라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장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어서 오르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증시가 역사적 고점이고 투자심리 지표들이 과열권에 진입해 장기적으로는 조심히 접근할 필요있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쪽에 무게를 뒀다. 외국인 자금은 계속 미국 증시 분위기 따라 유입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돌파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의 시퀘스터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예산안의 불확실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전인대가 기대되지만 부동산 긴축 등의 뉴스가 나오는 등 부정적 뉴스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펀드환매 여전, IT·철강·증권 등 관심=2000 이상에서 계속 쏟아지고 있는 펀드 환매 물량도 추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선 지난달 20일 이후 지난 4일까지 8거래일간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총 1조197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투신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3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팔자' 물량 839억원까지 더하면 9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총 1조1208억원어치를 내놨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가 하락해 가격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적극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신규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펀드환매 대기물량의 벽은 여전해 당분간 투자종목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업종별로는 IT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많았다. 미국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IT주들이 단연 모멘텀을 많이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팀장은 "최근 7개월간 미국 증시 시가총액이 18조달러에서 21조달러로 3조달러가 늘었는데 이는 자산증대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 경기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강쪽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긍정론자들은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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