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엔(UN)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에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의 입장에 동참했다. 빠르면 7일 대북 제재 결의안이 표결처리될 전망이다.5일(현지시간) AP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제재 조치에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향후 미사일 개발 억제, 북한 외교관의 불법행위 감시, 북한 당국의 금융거래ㆍ불법자금 이동에 대한 제한 및 감시 조치 등이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유엔은 5일(현지시각)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해 이르면 7일 표결을 거쳐 북한에 대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비공개 안보리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안 초안은 지금까지의 대북 제재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며 범위도 포괄적"이라고 설명했다.리바오둥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르면 7일께 대북 제재결의안을 표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대북 제재안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향후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능력을 현격히 억제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라이스 대사는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북한 제재안과는 달리 처음으로 밀수ㆍ밀매 등 북한 외교관의 불법행위 여부 감시, 북한의 자금 이동ㆍ세탁 등 국제 금융거래에 대한 감시ㆍ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 화물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북한 단체와 개인의 이동을 제한하거나 제재 대상 단체ㆍ개인을 늘리는 방안도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라이스 대사는 이번 제재안을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했다.지금까지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융제재를 받거나 자산동결 조치를 받는 대상은 북한 은행과 무역회사 등 17개 단체와 개인 9명이다.이와 관련 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는 점진적이고 균형있게 취해져야 한다"면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외교적 절차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3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대사도 이번 유엔결의안 초안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러시아 정부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북한 정부가 예기치 않았던 쪽으로 가려고 기존 조치를 깨뜨리기보다는 미국,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 등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합법적인 대화에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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