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국회 처리 마지막날..오늘도 '국정휴업'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5일 아무런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에 머물며 정부조직법 국회 처리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열리지 못했다. 취임 9일째를 맞은 박 대통령의 일정이 공란으로 비워진 건 벌써 네 번째다. 취임 첫날과 다음날 주요 외교 사절과의 접견에 눈코 뜰새 없이 바빴지만 3일째인 2월 27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전화통화 2건이 일정의 전부였다. 28일은 무일정으로 보냈고 주말인 지난 2일과 3일에도 일정이 없었다. 3ㆍ1절 행사 참석과 4일 대국민담화 발표 및 두 번째 수석비서관회의 등 3월 들어 일정 3개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다소 이른 평가지만 웬만해선 청와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 성향도 감지된다. 청와대에 입성한 후 딱 2번 외출했다. 한 번은 취임 이튿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의 축하 리셉션이었고 두 번째는 세종문화회관 3ㆍ1절 행사였다. 이명박 정부 역시 4개 부처 장관 없이 '기형적'으로 출범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3ㆍ1절 행사가 끝나자마자 중소기업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애썼다.공식일정은 없지만 청와대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민생 돌보기에 소홀함이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해빙기 건설현장 축대 등에서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는 구체적 주문도 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구축 등 국정핵심가치의 기초를 100일안에 쌓는다는 각오로 일해 달라"며 국정 운영의 속도감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5일까지 청문회를 마치고 보고서가 채택될 전망인 장관 후보자 8명 중, 정부조직법 개정과 무관한 환경부ㆍ고용노동부ㆍ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는 이번 주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취임 3주째를 맞는 12일에는 첫 국무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5일 오전까지 정부조직법의 본회의 상정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알려지며 이후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수석비서관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사퇴에 따른 후임자 물색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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