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악부진 탈출 '한칼' 찾아라

우리투자證 '미래상품 발굴단' 구성 새포트폴리오 구축나서현대증권 해외영업 강화..한국투자證은 위탁판매강화 역발상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참담한 실적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이 위기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추세에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차별화된 수익원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으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마지막 달을 맞은 증권사들은 내년 사업목표를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는 시장 의존적인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 개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가동에 들어간 '미래상품발굴단'을 통해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자산관리형 상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1조원 세일즈'가 가능한 메가히트 상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랩이나 신탁형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발굴단 내 6개 팀이 올 상반기 중으로 전략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개발 단계에서 뿐만 아니라 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는지 파악해 성과를 측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해외영업 비중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월 홍콩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38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국투자 전략에 대한 마케팅과 세미나를 실시하는 등 해외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명섭 현대증권 전략기획실장은 "올해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양적완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이들 국가 자본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위주의 운용전략에서 탈피해 홍콩 ELW, 싱가포르 헤지펀드 및 자기자본 운용기능을 강화해 해외 수익기여도를 대폭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의 영업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른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영업비중을 높이는 '역발상 전략'을 강구하고 나섰다. 자산관리, 기업공개(IPO) 등 주요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일반관리비를 웃도는 흑자구조가 정착되고 있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직접투자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12% 수준인 브로커리지 영업비중을 20% 내외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및 기업공개 부문에서는 중대형 경쟁사들이 우리의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을 정도"라며 "올해 유동성 장세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브로커리지 영업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ㆍ4분기 주요 증권사는 순이익이 두자릿수대 급감하고 적자로 전환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순이익이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75% 감소했고, KDB대우증권도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리테일부진으로 순이익이 같은기간 45.1%나 줄었다. 우리투자증권 순이익은 21억원으로 무려 74.5% 급감했다. 현대증권은 33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672억원에 달했다. 대신증권도 133억원 영업손실과 103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조태진 기자 tjj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