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성병 1년새 12% 증가..유흥업 종사자 등 성병 검진 대상자에 대한 검진 실적은 감소
▲성병 감염 남성 환자의 감염 경로 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성매개감염병(성병)에 걸린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나 애인이 아닌 성매매 등 비고정 성 파트너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고정 성 파트너와 관계를 맺을 때 항상 콘돔을 사용하는 남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해 성병 예방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의 '성매개감염병 예방관리사업의 현황 및 추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5대 성병(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발생 사례는 8372건이 보고돼 2010년(7422건)보다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5대 성병에 대한 표본감시를 통해 성병 발생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병원체 특성별로는 세균성 성병(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등)은 지속적인 감소추세인 반면 바이러스성 성병(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은 증가하는 추세다. 성병 감염 경로를 살펴보기 위해 일부 지역 소재 21개 비뇨기과 병원에서 급성기 매독과 요도염으로 진단 또는 치료받은 남성 환자 1065명의 조사한 결과 '비고정 성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전염됐다'는 응답이 57.3%에 달했다. '배우자나 애인같은 고정적 성파트너를 통해 전염됐다'는 비중은 33.1%를 차지했다. 특히 비고정 성파트너와 관계를 맺을 때 콘돔을 매번 사용한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성매매 여성 응답자 가운데 손님과 성관계를 맺을 때 항상 콘돔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40.6%에 그쳤다. 이같은 현실에도 성매매, 유흥업 종사자 등 성병 정기 건강진단 대상자에 대한 전국 보건소의 검진 실적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성매매가 공식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성산업이 음성화되고 정기검진 대상자들도 검진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이에 관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고위험군의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성매매종사자의 익명성 보장과 민간단체를 통한 출장 교육 및 검진을 벌이고 위생 교육 등 성병 예방 교육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성병 예방관리 사업을 성생활을 하는 모든 성인인구를 포함하는 사업 전략을 진행함과 동시에 청소년, 노인까지 대상을 넓혀 안전한 성관계와 성병 예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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