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2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행위이다. 과거에는 그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에만 만족했다면, 현대사회로 들어와서는 웰빙 바람을 타고 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선택적으로 식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예로 우리 주변에 육식을 포기하고 채식을 한다거나 좀 더 비싸더라도 유기농 음식을 구입해서 먹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종 매체에서도 음식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좋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과 거부감 없이 찾아서 먹는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좋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알고 보면 실상과는 많이 다르고 생존까지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음식에 관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진실을 다룬 책 3권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리어 키스는 20년간 동물성 식품을 입에 전혀 대지 않는 극단적인 비건(vegan) 생활을 실천하다 다시 잡식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종교처럼 신봉했던 채식주의가 실은 자기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 주범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때부터 키스는 채식주의의 주요 주장, 사람들이 ‘채식’ 하면 으레 그러리라고 생각하는 믿음의 근거와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채식주의의 주요 주장이 무지와 오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도덕적, 정치적, 영양학적 면에서 그 주장들을 논박하는 책이다.키스는 “완벽한 대차대조표”를 원했다. 채식주의에서 주장하는 논리와 그 근거를 조목조목 살피면서 실제 현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졌다. 채식이 우리 일상과 지구 환경, 인류의 미래에 과연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키스의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채식주의의 의도는 좋으나 그 해결책이 잘못됐으며, 채식이 오히려 인간과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라는 것. 키스는 인체 영양이나 사회 정의,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채식주의의 강한 열망에 동감하지만 채식주의가 ‘무지’와 ‘맹신’으로 인해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유, 과연 정말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아침밥을 우유로 대신하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에게 모유 대신 우유를 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권위 있는 의학자들의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유는 다양한 부작용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동안 알고 있던 우유에 대한 상식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믿고 있었던 우유의 효능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임상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에는 아토피, 악성 여드름, 음식 알레르기, 심하게는 루게릭병이나 심장마비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하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유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 지 강조하였으며, 이러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대체 식품 또한 자세히 소개하였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국제 그린피스의 사무총장을 지냈고, 2002년 독일 소비자 보호 단체 푸드 워치를 설립하여 기업을 감시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해 온 저자 틸로 보데가 식품 대기업들이 어떻게 소비자를 속이고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는지, 그 사기 전략과 행태를 일목요연하게 밝힌다. 건강에 전혀 이롭지도 않고,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도 아니며, 유기농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것도 아닌 식품들이 엄청난 마케팅 비용 아래 건강 식품, 기능 식품, 유기농 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속인다. 건강 성분을 일부 함유했으나 나머지는 설탕 범벅인 식품을 건강 식품이라고 속여 오히려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기도 하고, 효능이 거의 증명되지 않은 기능 식품을 비싸게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는 감추고, 과대광고로 허위 정보만 흘리는 이런 식품 기업의 행태들이 대부분 소비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허술한 시스템 아래 이루어진 합법적 사기이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갈수록 초국적, 다국적 식품기업이 자유무역 협정 등을 통해 식품과 농수산물을 들여오는 한국사회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자가 폭로하는 '검은 식품'들에 대한 보고서는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경고에도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전슬기 기자 sgj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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