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해외투자 잔액 2년 만에 늘었다

세계 금융시장 최악국면 벗어나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년 연속 줄었던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2년말 현재 잔액은 652억달러로 연중 124억달러 늘었다. 주요국 증시가 회복돼 투자 이익이 증가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증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집계결과 2010년(-56억달러)과 2011년(-120억달러) 모두 감소세를 보였던 투자 잔액은 2년 만에 증가했다. 한은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채권과 한국물(코리안 페이퍼) 투자가 늘었고,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 상승 등으로 보유 주식의 투자이익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은 76억달러, 보험사의 투자 잔액은 38억달러 증가했다. 증권사의 투자 잔액도 9억달러 늘었다. 종목별로는 주식과 채권투자 잔액이 각각 45억달러, 59억달러 증가했다. 한국물 잔액도 21억달러 늘었다. 주식투자 잔액이 크게 늘어난 건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이익이 발생한 데다 보험사들도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채권투자 잔액 증가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순매수가 한 몫 했다. 한국물 투자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한은 정선영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홍콩과 일본 등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상승률이 20%를 웃도는 등 평가이익을 포함한 투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투자 잔액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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