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발목이 심하게 부은 상태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라운드 도중 발목을 다쳤는데 참을 만했고 남은 1개 홀까지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근육을 풀기 위해 온탕에 들어갔다 나오니 처음엔 조금 낫는 듯하다가 옷을 입고 나오는데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아파지더니 더 붓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소견상 골절이 의심됐지만 검사에서는 다행히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2주간의 고정 치료로 회복되었지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손상 부위가 많이 붓게 된 걸까요? 다친 뒤에 운동을 계속한 것도 무리수였지만 다친 부위에 온탕으로 열을 가한 게 더 큰 문제였습니다. 우리 몸에 열이 가해지면 혈류량이 많아지면서 치유를 촉진하고 진통효과도 있습니다. 온찜질은 40~50도로 20~30분 정도 지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염증이 있거나 급성 손상인 경우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외상을 받게 되면 24시간 내외로 손상 부위에 국소 혈류가 증가되어 치유과정을 시작하는데 이때 혈류량 증가가 과도해지면 심한 부종을 일으키고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합니다. 외상 후 48시간 내에는 온찜질을 피해야 하는 까닭이지요.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온찜질은 금기사항인데 이를 구별하기는 물론 쉽지 않습니다. 아픈 부위를 만져서 따뜻한 열감이 느껴지면 대부분 염증 반응이므로 냉찜질을 한 뒤 병원에서 곧바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냉찜질 역시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는데 기전은 신경 전도를 느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온찜질과 반대로 혈류량을 감소시키므로 염증반응이 있거나 외상 후에 주로 사용합니다. 20분한 뒤 5분 쉬는 방법으로 3세트 정도 해줍니다. 하지만 외상이 아니라 보통 통증에는 어떤 게 효과적일까요? 우선 허리나 등, 목 등의 척추에는 급성 통증에도 온찜질이 근육완화에 좋습니다. 그 외에 팔, 다리 관절의 급성으로 발생한 통증이라면 우선 냉찜질을 해야 효과적이며 퇴행성 관절이나 만성적인 통증은 온찜질을 권합니다. 진료를 받기 전에 갑자기 이유모를 통증이 생겼다면 냉찜질이 우선입니다. 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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