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文위원장, 북핵공조 회동…새끼손가락 다시걸까

국회 대북결의안 채택 논의 주목...정부조직개정안 인사청문 등 의견교환도 예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오후2시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한다.박 당선인이 국회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2013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마련된 새누리당 의원총회 이후 한달여 만이다. 또한 당선인 자격으로 야당 대표를 만나기는 대선 이후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반대입장을 천명하는 한편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국제적 공조체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제재조치에 나서는 한편, 동북아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행동도 촉구하겠다는 의견을 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을 향해서는 북한의 핵실험 관련 움직임을 철저하게 관찰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야 한다는 주문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에게 강력한 안보의지도 필요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박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대북구상에 바탕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재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북한의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향후 이명박 대통령도 참여하는 4자회담도 개최하자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대북결의안 채택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여야 의원들은 국회 차원에서 대북결의안을 채택해 북핵저지를 위한 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을 전폭 지지, 지원하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회동이 북핵 문제를 핵심의제로 다뤄지지만 박근혜정부 출범을 앞둔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도 자연스럽게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 개정안,총리 및 각료 후보 인사청문회 등 새 정부 출범에 필요한 안건 처리에 민주당이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위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야 공통공약과 경제민주화및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박 당선인과 문 위원장간의 만남이 어떻게 연출될 지도 주목된다. 평소 박 당선인에 호감을 표시해온 문 위원장은 지난달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직후는 물론 최근 여야,인수위간의 갈등국면에서도 박 당선인에 대한 비판은 삼갔다. 문 위원장은 참여정부시절인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에 취임한 직후 인사차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박 당선인과 만나 민생에 힘쓰자며 새끼손가락을 거는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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