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페이스북은 이미 사용자의 친구가 누구인지, 최근 연애가 언제 깨졌는지, 여름 휴가를 어디에서 보냈는지 등을 알고 있다. 이것도 부족해 페이스북은 이제 사용자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됐다."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위치 추적 앱이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위치 추적 앱을 개발 중이다. 이 앱은 사용자가 휴대전화에서 페이스북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근처에 있는 친구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사실상 사용자의 행방과 일과를 알려주는 만큼 광고업계에 훨씬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은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는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도 사용자의 행적을 계속 기록하는 수단을 갖고 있다.페이스북 사용자는 이미 자발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노출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로그인 하는 순간 방문 기록과 현재 위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새로운 앱은 사용자가 있는 장소의 번지수까지 알려주고, 무단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일부 노출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리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이같은 위치 추적 앱은 이미 사용자에게 앱 운영 동의를 받아냈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이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계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면서도 통지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포브스는 이 앱이 사용자 보다는 광고계를 겨냥한 페이스북의 매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봤다. 페이스북이 그동안 모든 플랫폼에 걸쳐 매출을 늘리려는 노력을 해온 만큼 모바일 제품에서 매출 증대를 위해 이같은 앱을 개발했다는 주장이다.이 앱은 다음 달 중순 출시될 계획이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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