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독서당 복원 통해 인재 양성은 물론 독서 문화 저변 확대 기여할 것...박원순 서울시장도 지원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독서를 하면서 학문 연구에 매달렸던 동호 독서당 복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구청장은 연초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동호 독서당’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고 구청장은 4일 오전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21세기 지식정보사회를 이끄는 핵심은 창의력과 사고력이며 이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바탕은 독서”라면서 “조선시대에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라는 전통이 있었고 그 것이 바로 지금의 평생교육과 이념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독서당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사가독서제란 조선 세종 때 집현전 소속 신숙주 성삼문 등과 이이 이황 정철 유성룡 등 당대 학자들이 독서당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이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와 학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고 소개했다.또 그는 “성종 때에는 이러한 사가독서제를 바탕으로 지금 용산 한강변에 ‘남호 독서당‘을 건립, 인재들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4일 오전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조선시대 사가독서제 전통을 잇기 위해 동호 독서당 복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호 독서당은 약 12년간 운영되다가 광해군 때 폐지되고 이후 중종 때 성동구 옥수동 부근에 ‘동호 독서당’을 건립, 임진왜란으로 소실 될 때까지 약 75년간 존속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당에서는 단순히 독서만 한 것이 아니라 학문 연구와 토론 그리고 시나 글을 짓는 활동도 했다. 특히 유교적 왕도정치의 이상과 정치철학을 피력한 ‘동호문답’은 이이가 동호독서당에서 사가독서 할 당시 저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구청장은 “이런 조선 최고의 국가 인재 양성기관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담긴 ‘동호 독서당’을 복원해 당시 독서문화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의 산교육?문화 장으로 삼고자한다”고 말했다.고 구청장은 동호 독서당 복원을 위해 지난 12월 말 ‘독서당 건립 TF팀’을 신설, 관련 문헌과 연구자료 등을 수집?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사업 추진방향을 설정해 이달 중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건축방식과 규모, 활용방안 등을 결정해 3월까지 건립 기본 계획을 수립할 것도 밝혔다. 문제는 독서당이 건립되면 그 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다. 이에 대해 고 구청장은 “사가독서의 뜻을 이어받은 현대적 의미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직장인 재교육 프로그램,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유?소년 대상 특화 프로그램,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전통문화 체험 교실 운영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동호 독서당 출신의 이름난 유학자들의 위패도 해당 학자들 문중과 상의해 모실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독서당 건립은 부지 확보는 물론 소요되는 예산이 적지 않아 걱정인 듯했다. 이 때문에 건립 대상부지는 국?공유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건축비용은 건축형태와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 확보 등 국가나 서울시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구청장은 “독서당이 복원되면 문화적 기반이 빈약한 구 지역주민들에게는 교육 문화 역사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백년대계를 위해 인재 양성에 힘썼던 선조들의 뜻을 되새겨 시대적 상황에 맞춰 독서문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인터뷰를 맺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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