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첫해인 1983년 촬영된 사무실 풍경(사진: 한국여성의전화 제공)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여성폭력 문제를 사회적인 장으로 이끌어낸 한국여성의전화(이하 여성의전화)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4일 여성의전화는 "오는 6월11일 전·현직 활동가와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대회를 열고 창립 3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경 그동안의 여성 인권 활동과 상담·통계 상황 등을 정리해 온라인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이라며 "여성인권의 쟁점을 담은 도서 발간, 기념 영상 제작, 로고 리뉴얼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1983년 6월11일 창립한 여성의전화는 현재 전국 25개 지부와 1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인권단체가 됐다. 단체는 창립취지문에서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거부하지 못하는 상식이며 이상"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아내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창립 첫해 단체는 일상생활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각종 폭력 현상들을 '성폭력(Gender violence)'으로 개념화했다. 이후 1984년 여성호신술 강좌를 개설했으며 1987년 3월 한국 최초의 가정폭력피해여성 피난처인 '쉼터'를 개소했다.이어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성매매방지법 등 3대 인권법 제정에도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1991년 '성폭력관련법 공청회'를 열어 관련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1994년엔 가정폭력방지법 추진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2000년 '아내강간'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도 여성의전화다.1999년에는 이혼 과정에서 여성들이 부딪히게 되는 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재산 공동명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대 30%에 머물던 여성에 대한 재산 분할은 50%까지 증가했다. 또 매년 5월마다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행사를, 11월에는 여성폭력예방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성인권영화제와 공익광고 제작에도 주력하고 있다.장인서 기자 en130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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