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5주 연속 상승해 이제 2007년 10월12일 장중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다우와 S&P500 지수가 각각 1.34%와 4.16%만을 남겨두게 됐다.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8주 연속 오르고 있다. 유로가 달러에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31일 유로·달러 환율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37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반면 미 국채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매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며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 통화, 주식, 펀드, 상품 등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도 많지 않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기존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와 S&P500은 각각 0.82%, 0.68%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0.93% 상승했다.
◆지속되는 대전환(Great Rotation)= 투자 자금이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옮겨가는 대전환은 지속되고 있다. 펀드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는 20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4주간 유입 규모로는 200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 투자에 나서면 상승장의 끝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으레 그렇듯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통상 1월에는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뤄진다. 12월에 배당을 받은 자금이 주식에 재투자되는데다 펀드 매니저들도 연말 소득세 신고용으로 손익을 명확하기 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tax-selling)했다가 재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앞서 2006년과 2011년에도 1월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각각 286억달러, 23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2006년의 경우 S&P500이 13% 이상 올랐지만 2011년에는 보합을 기록했다.정보기술(IT) 거품이 꺼졌던 2000년에도 1월에는 무려 42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규모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닌 셈이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2~4년 사이에 주식시장이 오를 때 주식형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대개 상승 추세가 지속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조정이 있어도 현 상황에서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원도 지난주 5월19일까지 부채한도를 적용치 않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이 최대 변수로 지적하고 있는 미 부채 문제가 당장 큰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 결과도 양호= 현재까지 어닝시즌 결과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31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231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닝시즌 시작 전 1.9%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기업의 비율도 69.3%로 지난해 4개 어닝시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이번주에는 염 브랜즈(4일) 월트 디즈니(5일) 크래프트 푸즈, 뉴스코프, 비자(이상 6일)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스프린트 넥스텔(이상 7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경제지표로는 12월 공장주문(4일)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5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2월 소비자신용(이상 7일) 12월 무역수지, 12월 도매재고(이상 8일) 등이 공개된다.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ECB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경기 현황에 대한 판단이 주목된다. BOE도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는 등 정중동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프랑스는 1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7일부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2014~2020년간 사용할 7년짜리 중기 예산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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