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소비심리 침체가 계속되면서 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에도 '불황형 이중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5일부터 2월 1일까지 진행한 선물세트 판매 실적 결과 가족이나 친지 등 지인을 위한 선물 수요가 뚜렷한 '개인 고객'의 설 선물 객단가는 17만7000원으로 작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타났다.반면, 대량 구매하는 '법인 고객'의 객단가는 9만5000원으로 30%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개인 고객들의 경우 가격대가 높고, 품격있는 선물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올해 몸값이 급등해 VIP급 선물로 떠오른 갈치의 경우 27만원짜리 '제주 참갈치' 세트를 비롯 '탐라 진갈치(22만원)' 등은 전체 물량의 80%가 판매됐으며 한 때 매출이 저조하던 홍삼, 와인 등도 올 설에는 20만~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하며 작년 대비 40% 이상의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또한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줄어듦에 따라 제수용 세트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이용 고기ㆍ갈비 세트나 왕새우, 수입 소금 등 식생활 변화에 따른 선물세트도 개인 고객들이 구매를 주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대량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법인 고객들은 경기 불황의 여파를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존에는 주로 10만~15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하던 법인 고객들이 올 설에는 상품 단가를 줄여 7만~10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에 프리미엄 식품으로 구성된 '딘앤델루카 솔트 컬렉션(8만9500원)'을 비롯 '자연산 왕새우 세트(20만원)', '최진흔 수제피클 세트(7만8000원)', 구이용 등심과 갈비로 구성된 '한우 후레쉬 1호' 등 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또 법인 고객을 위해 '알찬 사과ㆍ배 세트(8만원ㆍ1000세트) '실속 왕새우 세트(7만원ㆍ300세트)', '송추가마골 실속 세트(7만원ㆍ2000세트)'등은 처음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 추가 제작에 나섰다.'신세계 은갈치(11만원)', '비프갈비 2호(12만원)', '신안 솔트 3호(3만7000원)', '웨이트로즈 올리브오일(3만5000원)' 등 법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선물 물량을 작년 대비 50% 늘려 준비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 담당 상무는 "불황에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의 구매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서 "개인 고객들의 구매는 명절 직전까지 이어지는 만큼 남은 1주일간 고급 선물의 판매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초희 기자 cho77lov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