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은퇴 자금 부족'…月 생활비 '200만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성인 10명 중 7명은 은퇴 자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 후에는 월 200만원에서 250만원 정도가 적정한 생활비로 꼽혔다.26일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25세~54세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험이 나와 가족을 위해 필요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각각 81.4%, 85.1%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싶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는 것 같다(71.2%)는 의견이 높다는 점에서 점점 증가하는 개인적, 사회적 불안감이 보험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보험사들이 과도하게 개인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63.6%)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컸다. 또 61.6%가 보험 상품에 대한 설명 중 의심이 되거나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상품 설명 및 가입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 명의의 보험 가입자는 전체 91.8%로, 대부분이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입자는 8.2%에 그쳤으며, 이 중 41.7%가 향후 보험가입을 희망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은 암보험(47.2%, 중복응답)과 건강보험(46.6%)이며, 의료실비보험(41.6%), 상해보험(37.3%), 연금보험(31.3%), 종신보험(25.1%) 가입자도 많았다. 보험의 가입 목적은 보험 상품의 특징에 따라 구분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통합보험, CI보험 등은 ‘질병 및 상해보장’과 ‘입원 및 수술 등 의료 실비 보장’을 위한 목적으로 가입했다. 반면 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 변액종신보험, 저축보험, 기업퇴직보험은 ‘노후 자금 마련’ 의 성격이 강했다. 일반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은 질병 및 상해보장과 함께 ‘사망 보장’이 주 목적이었다. 현재 암보험과 건강보험, 의료실비보험 등 ‘건강관리’ 성격의 보험 가입이 많은 데 반해 향후 본인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험으로는 연금보험(35.6%, 중복응답)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보험이 필요한 이유가 주로 ‘노후 자금 마련’(89.4%, 중복응답)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으로는 의료실비보험(31%)과 암보험(28.5%), 통합보험(27.8%), 건강보험(27.3%)의 향후 필요성이 높게 평가됐다. 의료실비보험, 암보험, 통합보험, 건강보험 모두 의료실비 보장 및 질병상해 보장을 위해서 가입이 필요하다고 인식되고 있었다. 노후 자금마련의 목적이 큰 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 변액종신보험, 저축보험, 기업퇴직보험 등은 ‘만기 시 수령액’과 ‘수익률’이 중요한 가입 시 고려요인으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통합보험, CI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은 ‘보장범위’와 ‘보험금 크기’가 가장 큰 가입 고려요인으로 꼽혔다. 월 평균 최대 납부할 의향이 있는 금액은 5~10만원(24.4%), 10~15만원(17.5%)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5만원 이하(11.3%)와 15~20만원(9.95%)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설문 응답자의 72.5%는 향후 은퇴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은퇴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5.2%에 그쳐, 대부분이 노후 자금 마련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퇴 후 노후 생활에 필요한 적정 생활비로는 200~250만원(22.8%)과 150만~200만원(20.4%), 100~150만원(18%)을 꼽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은퇴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추가 소득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의견(47.5%)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특별한 대책이 없이 소비를 줄이거나(20.5%), 자산 일부를 처분 또는 담보로 역모기지를 받을 계획(15.5%)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보험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과 가족을 위해 연금보험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각각 70.6%, 65.3%로 높은 편이었으며, 응답자 절반(50.2%)은 개인 연금보험이 꼭 있어야 한다고 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65.5%가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싶기 때문에 개인 연금보험을 가입한다고 바라봤으며, 절반 정도(51%)는 노후생활에 든든한 안전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연금보험인 국민연금이 노후 생활에 필요한 경제 자금을 채워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인식(71.1%)도 개인연금보험 가입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실제 전체 69.3%가 어차피 미래는 국가보다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지금보다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만기 후 받는 금액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52.2%)이 많고, 개인연금보험의 수익률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16.1%)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개인연금보험 상품에 대한 설명 중 의심되거나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54.3%)도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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