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드레스코드가 까다롭군~'

호주 노스라이드골프장의 드레스코드 안내문.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골프장에는 까다로운 복장 규정이 있다. 바로 '드레스코드(Dress Code)'이다. 어떤 모임의 목적이나 시간, 만나는 사람 등에 따라 갖추어야할 옷차림새다. 골프장에서 드레스코드를 강조하는 것은 골프 특유의 신사도를 강조하는 동시에 클럽의 전통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해외 골프장을 여행하다 보면 어김없이 클럽하우스 게시판에 'Proper Golf Attire is Required(분위기에 맞는 골프복장이 요구됩니다)'라는 안내문을 수시로 볼 수 있다. 파티나 결혼식 초청장에 주로 쓰는 '어타이어(Attire)' 역시 옷차림이나 복장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클럽하우스 출입시 "남자는 정장 또는 재킷을 착용해야 하며 청바지에 깃 없는 티셔츠나 점퍼는 삼갈 것, 여성은 혐오감을 주는 현란하고 정숙하지 못한 복장을 삼가 줄 것" 등이다. 영국이나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핸디캡카드에 드레스코드도 포함시킬 정도로 까다롭다.필자는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골프여행 중 드레스코드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고 돌아왔다. 호주 시드니의 중심부에 있는 노스라이드(North Ryde)골프장에서다. 한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드레스코드 규정을 내세워 정장차림을 요구했다. 더불어 옷도 청결해야 한다고 했다. 반발하는 골퍼가 있는지 클럽하우스 입구에 드레스코드 규정을 아예 그림으로 그려 안내했다. 이에 불응하면 당연히 출입 금지다.얼마 전 호주의 한 명문골프장에서는 뜨거운 태양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눈만 빼놓고 얼굴 전체를 감싸는 소위 '오징어 마스크'를 하고 라운드하는 여성골퍼들에게 경기진행요원이 1차 경고를 했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자 결국 퇴장시켰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들의 눈에는 일종의 '패션 테러리스트'로 보였던 모양이다. 이처럼 혐오스러운 복장은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준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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