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가고 동남아 VIP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뜬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남아 3개국인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이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를 대신할 미래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코트라는 21일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 전략을 설명하는 '새로 뜨는 동남아 VIP시장의 중요성과 진출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영문 앞 글자를 따 일명 VIP 3국으로 불리는 이들 나라는 안정적인 경제와 정치개혁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외국인 투자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5∼6%대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탄탄한 내수와 인구 4억5000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노동력 및 천연자원이 결합돼 경제발전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인도네시아는 유도요노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국인 투자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각종 규제 철폐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외자유치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조사에서 인도네시아는 사업성과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정부서비스 개선순위 2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32위, 인도 75위, 브라질은 79위를 기록했다.필리핀도 아키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유능한 관료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탈세 등 부패에 과감하게 맞서고 있다. 아시아의 낙오국이라는 오랜 오명을 탈피하고 연평균 7%에서 8%대 성장 예측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VIP 3개국 시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브릭스 5개국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VIP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고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과 가까워 코드가 통한다는 점이다. 또 VIP 나라들의 비즈니스 지원제도는 점차 개선돼 가고 있고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도시 인프라ㆍ환경ㆍ수처리ㆍ정보기술(IT)ㆍ소비재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가 많다. 일례로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도시 비중이 44%에서 2030년에는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00만~500만명 규모의 대형 도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둘째로 노동 인구가 풍부하고 인구가 젊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저출산ㆍ고령화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VIP 나라들은 출산율이 높고 중위 연령도 27세로 낮다.셋째는 넥스트 차이나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다. 일본은 원가절감 및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목적으로 자동차ㆍ전자ㆍ화학 등의 생산거점을 이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아세안 개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해 자국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은 현지 상권을 장악한 화교네트워크를 무기로 풍부한 자금력과 대규모 차관을 앞세워 소비재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및 자원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을 통해 아세안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코트라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VIP 국가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한국 상품전을 열고 필리핀 상공부와는 외국 기업에 폐쇄적인 현지 대기업을 뚫기 위해 필리핀 대기업 고위사절단 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베트남 정부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우수 한국 투자기업을 발굴해 포상하고 사회공헌 기증식 및 문화행사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배창헌 코트라 글로벌정보본부장은 "일본처럼 한-아세안 FTA를 보완하는 개별 국가와의 양자 간 FTA를 조속히 체결할 필요가 있다"며 "유통 소비재ㆍ플랜트ㆍ자원개발 등 유망 분야를 공략하면서 현지 CSR활동도 함께 수행하여 지역 사회와의 상생협력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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