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동별 개성만점 성과·다짐 발표회 인기 만발...‘아름다운 이웃’미담사례에 참석자들 눈가엔 감동의 눈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9일 돈암1동을 시작으로 진행된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20개 동의 신년인사회가 7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18일 막을 내렸다. 각 동이 전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2013년의 목표를 다지는 이번 행사는 또 다른 소통과 화합의 현장이었다.특히 이번 신년인사회는 다른 동과 조금이라 도 더 차별화를 두기 위한 직원과 주민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보태져 화제가 됐다.주민이 자발적으로 공동육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길음1동은 어린이들이 영어동요에 맞춘 앙증맞은 율동을 선보여 발표회장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웃음꽃을 안겼다.성북구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종암동은 지명의 유래를 한편의 놀이마당으로 준비,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촌, 혜화동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하나로 거리가 위치한 동선동은 뮤지컬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발산했다.
길음1동 어린이들 율동 공연
동대문구와 종로구와 접해있어 성북구의 문 역할을 하는 보문동은 소리 한마당을 준비해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복을 빌었다. 소리꾼이“복 받으시오”를 할 때마다 주민들은 외투를 활짝 벌리고 복을 듬뿍 받으면서 계사년의 안녕을 기원했다.2013년 성북구 신년인사회의 화두는 단연 ‘사람’이었다. 우리 곁에서 묵묵히 선행을 펼쳐온 이웃을 칭찬하는 ‘우리동네 아름다운 사람‘의 사연이 발표될 때마다 주민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지난 20여 년 간 하루도 빠짐 없이 하나로 거리를 돌며 폐품을 수집하고 그것을 판 금액으로 월 30만원씩 3가정을 후원을 하고 있는 동선동의 박기곤씨. 평소와 다름없는 조금은 허름한 차림에 수줍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꽃다발을 받는 그를 바라보며 또 다른 나눔을 다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삼선동의 한현석군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저소득 이웃에게 밑반찬 배달, 홀몸 어르신 및 청소년 가장의 가정방문과 청소, 청소년 공부방의 학습지도, 다문화가족 통역봉사, 골목길 청소 등 봉사를 10여 년간 꾸준히 해온 봉사베테랑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천하는 한 군 같은 청소년이 성북구가 집중 육성해야 할 정서형 인재임을 강조했다. 다문화 가정 여성들에게 제2의 친정엄마라 불리는 석관동의 한미덕씨. 2000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글교실, 문화체험을 진행하고 다문화여성들의 개인적 상담과 출산을 돕는 방식을 통해 그녀들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해왔다. 발효회장의 다문화가정 주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져 그녀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장위3동에 소재한 소규모 언더웨어 제조회사 동경모드. 동경모드 직원들은 한 해 동안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여 받은 인센티브를 십시일반 모아 100여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이외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1300만원 상당의 쌀을 기부한 천사를 비롯해 성북구 곳곳에서 이웃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수많은 천사들이 소개됐다. 2013 성북구 신년인사회의 주제는 ‘소통과 화합’.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주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신년인사회 기간 내내 20개동 구석구석을 방문했다. 청소년센터 건립을 앞둔 동선동 주민들은 수고와 기대를 적은 쪽지를 소망나무에 매달아 김영배 성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동선동 주민들 공연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돈암1동 경로당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지혜를 담아 노인문제와 지역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했으며 삼선동의 돈암제일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교육콘텐츠로 활용하는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들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을 하면서도 그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7일간 20개동을 순회하면서 50만 성북구의 서포터즈들의 응원제를 목격했다”며 “지난 3년간 노력해온 소통과 참여의 행정이 어느덧 주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음을 느끼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직접 듣고 느낀 주민의 뜻은 성북구의 발전과 화합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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